푸틴, 英 전 총리에 미사일 위협?…숄츠 "독일엔 위협 없었다"(종합)

김예슬 기자 2023. 2. 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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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과 독일에 대해서는 어떠한 위협도 가하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서방 진영 간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독일 매체 빌트암손탁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서 나나 독일에 대해 어떤 위협도 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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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서방 무기로 러 영토 공격 않겠다고 약속"
"레오파드2 지원 나치에 비유?…터무니 없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과 독일에 대해서는 어떠한 위협도 가하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서방 진영 간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독일 매체 빌트암손탁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서 나나 독일에 대해 어떤 위협도 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앞두고 영국에 미사일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한 것과 상반된 발언이다.

존슨 전 총리는 BBC 다큐멘터리에서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이뤄진 러시아와 영국 정상 간 통화내용을 소개하며 푸틴 대통령이 자신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존슨 전 총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당시 통화에서 그에게 '보리스, 나는 당신을 해치고 싶진 않지만 미사일을 쓰면 1분밖에 안 걸린다'고 위협했다고 한다.

러시아 측에서는 존슨 전 총리의 주장이 '거짓말'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존슨 전 총리가 말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더 정확하게는 거짓말이다. 미사일 위협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숄츠 총리는 전쟁의 책임은 전적으로 러시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러시아가 전쟁에 대한 전적인 책임이 있다는 점을 푸틴에게 분명히 밝힌다"며 "러시아는 러시아의 일부 또는 전체 국가를 통제하기 위해 이유 없이 이웃 국가를 침공했다"고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3일 (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열린 EU-우크라이나 정상회의 중 기자회견을 갖고 "요새인 바흐무트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에게서 새로 제공받은 무기로는 러시아 영토를 타격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숄츠 총리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점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며 "이러한 합의 기반 접근 방식은 확전을 피한다"고 밝혔다.

최근 독일을 비롯해 미국,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드2(레오파르트2), M1 에이브럼스, 챌린저 등 주력 전차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일 러시아가 제2차세계 대전 때와 마찬가지로 독일제 탱크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최근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주력 전차 지원을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볼고그라드(스탈린그라드)에서 열린 '스탈린그라드 전투' 80주년 행사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는 사실이다"며 "우리는 다시 독일 레오파드 전차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울러 최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지원한 것에 대해 "우리의 대응은 전차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80년 전과 같이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의 산업도시 스탈린그라드에서 소련과 독일군이 벌인 시가전으로 인류 역사상 최악의 사상자를 냈다. 소련군은 6개월간 최소 10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손실을 입었지만 결국 1943년 2월2일 독일군을 완전히 몰아냈다.

푸틴 대통령은 스탈린그라드 전투 80주년 행사를 계기로 애국심을 강조하면서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나치'에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숄츠 총리는 "그(푸틴)의 말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터무니 없는 비교"라며 "아무것도 이 전쟁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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