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만원이면 언제든 '나홀로 골프' 부럽네 부러워[SS현장속으로]

장강훈 입력 2023. 2. 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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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만원으로 18홀 골프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딸과 2인 라운드에 나선 첸 씨는 "호주는 남반구인데다 지금(2월)은 여름이어서 오전 6~7시에 출근해 3~4시에 퇴근하는 직장인이 많다. 오후 시간을 활용해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가족, 친구 등 함께 라운드하는 경우도 있고, 혼자 즐기는 경우도 잦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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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인근 블랙타운에 있는 폭스힐 골프클럽은 4~5만원에 ‘나홀로 라운드’할 수 있다. 사진제공 | 폭스힐 골프클럽
[스포츠서울 | 블랙타운(호주)=장강훈기자] 3~4만원으로 18홀 골프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동반자가 없어도 된다. 티 타임만 있으면 언제든 자유롭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물론 한국 얘기는 아니다.

호주 시드니 인근 블랙타운에서는 KBO리그 두산이 동계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흘 훈련 하루 휴식 일정으로 고강도 훈련을 치르고 있는데, 휴식일에 숙소 인근 드라이빙 레인지를 찾아봤다. 지인이 소개한 골프 부킹앱으로 이것저것 검색하다보니, 대중제 골프장이 꽤 많다. 인구 30만명이 살고 있는 블랙타운 근처에도 여러 개의 골프장이 있다. 가격은 20호주달러부터 65호주달러(약 1만7000원~5만6000원)까지 다양했다.

한국에서 대중제 골프장 카트비 정도면 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전화로 간단히 예약을 하고, 인근 골프장을 찾았다. 캐디도 동반자도 없지만, 라운드에 어려움은 없었다. 조금 비싼(?) 60호주달러짜리 골프장에는 거리목도 있어 거리측정기가 없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린은 3 스팀프미터 이상 느껴질 만큼 빨랐다. 폰드나 수풀에 공이 빠져 찾을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옆 홀에서도 플레이해도 된다. 라운드 도중 꽤 많은 시민들이 가벼운 목례와 함께 다른 홀에서 자신의 그린을 향해 세컨드나 서드 샷을 했다.
호주에서 골프는 완전한 생활체육이다. 저렴하고 쉽게 라운드하는 게 일반화해있다. 블랙타운(호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틈날 때마다 운동삼아 혼자 라운드를 즐긴다는 맥코비 씨는 “호주에서는 골프가 대중화한지 오래됐다. 생활스포츠인 만큼 비용이 많이 들어가면 사람들이 즐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딸과 2인 라운드에 나선 첸 씨는 “호주는 남반구인데다 지금(2월)은 여름이어서 오전 6~7시에 출근해 3~4시에 퇴근하는 직장인이 많다. 오후 시간을 활용해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가족, 친구 등 함께 라운드하는 경우도 있고, 혼자 즐기는 경우도 잦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1년 9월부터 1년간 국민 체육활동 참여율을 조사했더니 61.2%가 일주일에 한 번, 30분 이상 운동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국경이 닫히고, 단체활동에 제약이 따르자 골프 인구가 급증했다. 정부 조사에서도 ‘금전적 여유가 생기면 하고 싶은 운동’으로 골프가 1위(16.2%)에 꼽혔다. 그러나 골프업계는 “거품이 빠진 느낌”이라며 “다른 종목에 비해 도구(클럽)값이 비쌀 뿐더러 라운드 한 번에 드는 비용이 워낙 많아서 중도 포기하는 20~30대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디는 없지만 카트는 선택할 수 있고, 걸어서 라운드할 수도 있는 게 호주에서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 골프 대중화를 정책과제로 삼은 정부가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사진제공 | 폭스힐 골프클럽
국내에서는 골프가 ‘비싼 스포츠’, ‘귀족 스포츠’ 이미지가 강한 탓에 호주처럼 생활 스포츠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골프장 부킹앱 엑스골프(XGOLF)가 조사한 지난해 골프장 이용실태에는 ‘40~50대 남성이 일요일에 1인당 평균 20만 672원(수도권 기준)으로 라운드를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문체부는 골프 대중화를 위해 대중제 골프장 이용료 상한선을 책정하는 등 가격 거품잡기에 나섰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큰 마음먹고 라운드가야 하는 한국 실정을 고려하면, 호주의 레크리에이션 골프 환경은 부러움 그 자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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