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랑루즈!’ 상상 그 이상의 황홀경[리뷰]

안병길 기자 2023. 2. 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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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물랑루즈!’. CJ ENM



무대는 황홀경 그 자체였고 객석은 신바람 그 자체였다.

스웨덴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볼보’에서 자사 자동차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빅이벤트를 가졌다. 바로 뮤지컬 ‘물랑루즈!’의 관람을 선물한 것. 럭셔리 자동차와 고품격 뮤지컬의 만남이다.

브로드웨이의 히트 뮤지컬 ‘물랑루즈!’는 압도적인 무대 스케일과 화려한 출연진으로 볼거리의 진수를 선사한다. ‘물랑루즈!’는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오는 3월 5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절찬리에 공연 중이다.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은 1899년의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화려한 클럽 물랑루즈의 가수 사틴과 무명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미국 토니상 뮤지컬 부문 최우수작품상 등 10관왕을 차지하며 각종 시상식에서 36개의 상을 휩쓸었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가수이자 베테랑 뮤지컬 배우 아이비와 김지우가 매혹적인 주인공 사틴 역으로, 홍광호와 이충주가 낭만적인 작곡가 크리스티안 역으로 출연한다. 손준호와 이창용이 탐욕의 몬로스 공작 역으로 합류했다. 귀에 친숙한 팝을 뮤지컬 음악에 사용한 ‘주크박스 뮤지컬’로, 레이디 가가, 마돈나, 비욘세, 리한나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의 음악 70여 곡이 편곡돼 담겼다.

무대는 도입부터 몽환적이다. 끈적끈적한 재즈 배경음악과 코르셋 차림의 무희들이 슬로우모션으로 움직이며 관객을 유혹한다.

뮤지컬 ‘물랑루즈!’. CJ ENM



뮤지컬 ‘물랑루즈!’ 출연진들.



뮤지컬 ‘물랑루즈!



크리스티안과 첫눈에 사랑에 빠진 사틴이지만, 그에겐 재정난에 처한 클럽을 구할 돈이 없다. 결국 악랄한 몬로스 공작을 유혹한 사틴은 그의 돈으로 크리스티안의 음악을 세상에 알릴 공연을 준비한다.

겉은 화려하지만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클럽 물랑루즈처럼 아이러니한 이들의 관계는 아델의 ‘롤링 인 더 딥(Rolling In The Deep)’과 함께 절정으로 치닫는다. 끝내 비극으로 막을 내린다.

자칫 단순할 수 있는 삼각관계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드는 건 눈을 쉴 새 없이 사로잡는 무대와 의상, 절로 흥얼거리게 만드는 친숙한 음악들이다.

무대를 넘어 객석의 벽면까지 감싼 수천 겹의 붉은 커튼, 머리 위에 샹들리에만 10개가 달려 있고 거대한 코끼리와 붉은 풍차 모형까지 갖춘 공연장은 압권이다.

1부와 2부로 나뉜 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귀를 홀리고 시선을 빼앗는다. 무대 위는 배우들의 춤판, 열연과 노래의 향연이 열기를 뿜는다. 객석은 때로는 애틋한 이야기에 눈물을 훔치고 한편으로는 흥겨움에 어깨를 들썩이며 박수를 쏟아낸다.

엔딩에는 관객 누구나 할 것 없이 일어나 감동과 환희로 춤을 춘다. 무대와 객석이 하나로 어우러져 황홀경을 만끽한다.

압도적인 뮤지컬 ‘물랑루즈!’는 오는 3월 5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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