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전북지역 유족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

이동민 기자 2023. 2. 5. 16: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태원 참사 발생 100일이 되는 날인 5일 전북지역 유가족들은 전주 풍남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참사 합동 분향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진상규명이 되고,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분향소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북유가족회 대표 문성철(故문효균 씨 父)씨는 "참사가 발생하고 나서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다가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나와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 유족들을 만나 이곳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며 "그동안 이어진 국정조사 등을 통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것으로 믿었지만 아직까지 이뤄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주=뉴시스]이동민 기자 = 5일 전북 전주 풍남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참사 합동분향소 앞에서 故문효균 씨의 어머니 황명자 씨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이동민 기자 = 이태원 참사 발생 100일이 되는 날인 5일 전북지역 유가족들은 전주 풍남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참사 합동 분향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진상규명이 되고,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분향소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북유가족회 대표 문성철(故문효균 씨 父)씨는 "참사가 발생하고 나서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다가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나와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 유족들을 만나 이곳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며 "그동안 이어진 국정조사 등을 통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것으로 믿었지만 아직까지 이뤄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초 이 분향소는 오늘을 마지막으로 철거할 예정이었으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분향소를 유지하기로 다시 결정했다"며 "분향소는 시민들에게 이러한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곳이고, 유족들에게는 위안의 장소로 자리매김했다"고 덧붙였다.

희생된 아들, 딸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을 편지로 전하기도 했다.

故 문효균 씨 어머니 이기자 씨는 "네가 집에 내려오면 항상 드라이브하고 쇼핑하고 밥먹고 차 마시고 수다 떨던 일상의 행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가네. 그립워, 보고싶어, 딱 한번만 내 아들을 안아보고 싶다"며 "아들이 어떻게 해서 우리 곁을 떠나게 됐는지 밝혀내는 날까지 꺾이지 않고 잘 견뎌낼 수 있도록 용기를 다오"라고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

故 추인영 씨 어머니 황명자 씨도 "아직은 너무 꿈 같고 너무 긴 영화를 보는 느낌이야. 내가 보는 영화가 끝나면 네가 웃으면서 '엄마'하고 올까 하는데 이상하게 영화가 끝나지 않는다"라며 "이제 어렵지만 영화가 현실인 걸 알 시기가 된 것 같아 너무 슬퍼"라고 적었다.

[전주=뉴시스]이동민 기자 = 5일 전북 전주 풍남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참사 합동분향소 앞에서 전북지역 유족들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특별법을 만들어 독립적인 진상조사 기구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故서형주 씨 아버지 서종옥 씨는 "얼마 전 특별수사본부에서 우편으로 유가족에게 수사결과를 보니 모두 '혐의 없음'이라고 적혀 있었다"며 "독립적인 진상조사기구를 설치해 성역 없는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진다면 그 결과를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지역 유족들은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오후 6시34분에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추모제를 열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dongmi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임톡beta

운영원칙에 따라 타임톡을 닫습니다.

타임톡 운영원칙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