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기만 하는 거 아니에요" 국제회의 중심지 된 서울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3. 2. 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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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메타버스서 회의 38건
세계 7만7000명 이용 '亞 1위'
'코로나 시대' 비대면 장점 부각
메타버스 MICE 플랫폼. 【사진 제공=서울관광재단】

'38건.'

코로나에 초토화됐던 기간, 메타버스 공간에서 열린 국제회의(MICE·마이스) 횟수다. 사실상 오프라인 국제회의가 제로였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숫자다. 메타버스는 블랙홀이다. 관광산업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마이스까지 빨아들이고 있다. 메타버스 마이스의 선두주자는 서울관광재단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트윈(가상모형)' 마이스 단계까지 진격했다.

첫선을 보인 플랫폼이 코로나가 터진 직후 내놓은 마이스 2020 버전이다. 이 플랫폼의 업그레이드 판이 작년 서울시와 함께 구축한 온라인 마이스 행사 플랫폼 '버추얼 서울 2.0'이다.

눈으로 보면 세밀한 구현에 감탄사가 나올 정도다. 특히 상호작용하는 메타버스형 융합플랫폼으로 고도화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수요자 중심(On-demand) 시스템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윤화 서울관광재단 소통팀장은 "버추얼 2.0버전으로 기능을 업데이트하면서 30개 기능을 추가했다"며 "참여하는 기업이나 단체가 각자의 행사 성격에 맞게 마이스툴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이 플랫폼을 활용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열린 국제행사는 무려 38건에 달한다. 이용 인원도 7만7000명을 찍었다.

아시아구강악안면외과학회와 대한비뇨의학회 등 의학계의 주요 행사들이 모두 이 플랫폼으로 무리 없이 진행됐다.

이 팀장은 "글로벌 의사들이 모이는 의학계 반응이 가장 뜨겁다"며 "플랫폼을 통해 사전 붐업을 하는 차원에서 이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 같다. 실제 행사 전에 사전 행사로 메타버스 마이스가 열리는 게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덕에 국제협회연합(Union of International Associations·UIA)이 발표하는 '국제회의 통계 보고서'의 마이스 랭킹 순위도 올라갔다. 코로나 충격파가 전 세계를 덮쳤던 2021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마이스 개최 순위 2위로 뛰어오른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기존 6년 연속(2015~2020년) 3위에 그치다 한 계단 오른 수준이지만, 질적으로는 차원이 다른 성과다. 특히 서울은 줄곧 1위를 기록해오던 싱가포르와 새로운 경쟁도시로 부상한 도쿄 등을 제치고 아시아권 마이스 1위에 올랐다. UIA는 원래 대면행사 숫자만 집계한다. 당연히 싱가포르와 도쿄에 밀린다. 팬데믹 상황이 덮치면서 UIA는 집계 방식을 수정했다. 대면행사에 비대면(하이브리드·온라인 동시 개최) 마이스 행사 수까지 더해 가중치를 둔 것이다. 싱가포르와 도쿄의 오프라인 행사는 초토화된 반면에 한국은 메타버스 마이스 행사가 줄을 잇는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서울시와 함께 국제회의 개최 실적을 충실히 정리해 UIA에 제출했는데, 세계 2위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며 "재단은 내친김에 서울이 세계 제일의 마이스 국제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사업들을 펼쳐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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