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부 `에너지 다이어트` 외치지만...40개 공공기관 전기 더 썼다

정석준 2023. 2. 5. 16: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겨울철 에너지 사용량 10% 감소를 목표로 '에너지 다이어트'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공공기관 10곳 중 3곳 이상은 전기를 전년보다 더 쓴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기 사용량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1월 평균치 보다 많은 공공기관은 118개 중 40개(34%)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력 줄어도 전산관리 등으로 전력량 증가
정부, 에너지 관리 실적을 경영평가에 반영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산업부>

정부가 겨울철 에너지 사용량 10% 감소를 목표로 '에너지 다이어트'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공공기관 10곳 중 3곳 이상은 전기를 전년보다 더 쓴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기 사용량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1월 평균치 보다 많은 공공기관은 118개 중 40개(34%)였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34.6% 늘어 증가율 1위였고 한국주택금융공사(25.2%), 근로복지공단(24.5%), 한국승강기안전공단(22.0%),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21.0%) 한국자산관리공사(20.2%), 주택관리공단(19.1%)이 뒤를 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최근 3년 평균 에너지 사용량 대비 10%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하는 '에너지 다이어트 10' 캠페인을 시행 중이다. 공공기관 에너지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 따라 매달 각 기관의 추진 실적은 에너지공단을 거쳐 산업부 장관에게 보고된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에너지사용제한 조치 이행 여부를 경영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정부의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조사 대상 공공기관 33%가 겨울이 시작된 지난해 11월 전기 사용량이 최근 3개년 평균치보다 늘어 정부 시책에 역행한 것이다. 이들은 "전산센터 운영 등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평년보다 난방 가동 일수를 절반 이상 줄였음에도 직원 수가 과거보다 늘고 전산 시스템 관리를 위해 전력 사용량이 오히려 늘어났다"고 말했다.

다른 공공기관 관계자도 "사업 영역 확대에 따라 본사 정원이 늘었고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확대,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전산장비, 전산서버 등의 확충으로 전력소비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각 부처와의 회의를 통해 산하 공공기관들의 에너지 이용 실적을 공유한다"며 "기관들도 각자 실적을 체크하면서 에너지 절약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에너지 다이어트로 업무 효율성이 낮아지고 장비 관리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산업부는 지난달 '공공기관 에너지 사용의 제한에 관한 공고'를 개정해 한파특보가 발령된 지역에 있거나 건물 노후화로 건물 내 실내온도 편차가 큰 공공기관은 기관장 재량으로 평균 실내 온도 기준을 17도에서 2도 완화한 19도까지 높일 수 있도록 온도 제한조치를 완화했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