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만 하고 말 것”, “당이 너무 서둘러”··· ‘제1야당 도심 집회’에 민주당 ‘뒤숭숭’

배민영 2023. 2. 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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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월 임시국회 개원 이틀 만에 윤석열정부를 규탄하는 도심 집회를 열었다.

'동원령'을 하달받은 전국 각지 민주당원들이 일제히 몰리면서 주말 서울 숭례문 일대는 '교통지옥'이 됐다.

이 대표의 '원외 인사' 시절 의혹 방어에 제1야당이 당력을 집중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당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도심 집회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 17개 시·도당 지역위원회에 '인원 동원령'을 내렸고, 현장에서 출석 체크도 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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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인력 집결해 주말 도심 ‘교통지옥’
야당 대표 3번째 검찰 소환 과하다지만
‘원외’ 시절 의혹에 당 차원 대응 논란
與 “野의 장외투쟁, 사법시스템 조롱”
더불어민주당이 2월 임시국회 개원 이틀 만에 윤석열정부를 규탄하는 도심 집회를 열었다. ‘동원령’을 하달받은 전국 각지 민주당원들이 일제히 몰리면서 주말 서울 숭례문 일대는 ‘교통지옥’이 됐다. 민주당은 ‘민생파탄’을 집회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위한 ‘수호집회’라는 평가가 많다. 이 대표의 ‘원외 인사’ 시절 의혹 방어에 제1야당이 당력을 집중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당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5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도심 집회가 필요했다는 쪽은 “검찰이 야당 대표를 한두 번도 아니고 세 번째로 불러 조사하겠다고 나선 건 과도하다”며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이걸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게 아니라 일단 한번 계획을 가지고 한 것”이라며 “아마 이번에 한 번 하고 말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정권 민생파탄-검사독재 규탄 국민보고대회에서 윤 정권을 규탄하고 있다. 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반면 비이재명계 한 의원은 “나는 선약이 있어서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지금 당이 너무 서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 수사 결과가 나온 뒤인) 3월에 집회를 해도 늦지 않다. 지금 미리 할 필요가 있나”라고 했다. 다른 의원은 당 지지율 상승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당연히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169석 거대 야당이 국회가 아닌 거리에서 투쟁하는 것이 국민 눈에 좋게 보이겠냐는 것이다. 아무리 민생을 강조해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묻혀 답답함을 호소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민주당은 도심 집회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 17개 시·도당 지역위원회에 ‘인원 동원령’을 내렸고, 현장에서 출석 체크도 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마지못해 나간 의원도 있다고 한다.

민주당은 전날 숭례문~시청 방면 도로에서 연 집회에서 난방비 등 각종 물가 상승 책임을 정부로 돌렸다. 이 대표 수사는 ‘정치 보복’으로 규정했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등 의혹 수사를 위한 특검 도입 및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민주당 당원 및 지지자들이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 대표는 “패장인데, 전쟁(대선)에서 졌는데, 삼족을 멸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라는 조언 아닌 조언을 위로 삼겠다”고 했다. 자신이 대선에서 진 탓에 정치 보복 수사를 받고 있다는 취지 주장으로 해석된다. 현 정부를 향해선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이라고 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국민을 책임지지 못한다면, 대통령 못 하겠다면 그만두는 게 낫다”, “못 살겠다, 윤석열 정권 바꿔보자”라고 두 번 말하는 등 사실상 ‘정권 퇴진’ 구호를 외쳤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오직 ‘재명 수호’, ‘방탄 호소’를 위해 국회를 내팽개친 채 거리를 선택한 것임을 국민께서 모를 리 없다”고 민주당을 질타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을 조롱하고 법치주의를 짓밟으며, 총동원령으로 집결한 힘을 과시해 여론에 기대어 조금이라도 더 방탄막을 두껍게 둘러보려는 행태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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