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상 3수 방탄소년단… 이번엔 트로피 품을까

B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018년 8월 발표한 곡 '아이돌'(IDOL)이 일본 레코드협회로부터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고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30일 밝혔다. 사진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빅히트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6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을 위한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5일 가요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올해 시상식에서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 Group Performance)와 '베스트 뮤직비디오'(Best Music Video) 부문 후보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이 협업한 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가 수록된 밴드 콜드플레이 9집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가 4대 본상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 가운데 하나인 '앨범 오브 더 이어'(Album Of The Year) 후보에 포함됐다. 이 부문에서는 피처링 참여 아티스트, 송라이터, 엔지니어 모두를 수상자(Winner)로 기록한다.

따라서 콜드플레이가 수상하면 방탄소년단은 '앨범 오브 더 이어' 수상 기록도 갖게 된다. 또한 이 앨범에 송라이터로 참여한 멤버 RM, 슈가, 제이홉도 기록이 등재된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제63회와 제64회 시상식에서 글로벌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버터'(Butter)로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들의 그라모폰(그래미 트로피)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부문에선 방탄소년단 외에 아바, 카밀라 카베요·에드 시런, 포스트 말론·도자 캣, 샘 스미스·킴 페트라스 등 쟁쟁한 팝스타들이 경쟁하고 있다.

한국어 노래 '옛 투 컴'(Yet To Come)으로 최종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끈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에서는 아델, 도자 캣, 켄드릭 라마, 해리 스타일스, 테일러 스위프트 등의 스타들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은 맏형 진이 지난달 입대해 완전체 팀 활동을 잠시 멈춘 상황이어서 이번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요계의 관심은 이들이 K팝 가수 가운데 최초로 '낭보'를 전할지에 쏠려있다. 대중음악 평론가 김영대 씨는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부문에선 아바의 수상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평론가는 "그래미는 오랫동안 상을 못 받은 사람을 예우하는 측면이 있는데, 아바는 그간 단 한 번도 그래미를 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에서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거의 영화 한 편을 찍었기 때문에 유리한 면이 있다"고 예상했다.

김 평론가는 그러나 "방탄소년단이 '현상급' 인기를 유지한 지 몇 년이나 됐는데도 그간 (그래미) 트로피를 하나도 가져가지 못한 데 대해 다시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젊은 층이나 유색인종 심사위원단을 중심으로 있을 수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수상을) 기대해 볼 수도 있겠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한편 한국인 중에선 소프라노 조수미(1993년)와 음반 엔지니어인 황병준 사운드미러코리아 대표(2012년·2016년)가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한 바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