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동성커플 옆에 살면 싫어” 총리비서관 전격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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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비서관이 전격 경질됐다.
기시다 총리는 4일 기자들을 만나 "(총리 비서관의 발언은)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를 실현해 나가려는 내각의 방침과 어긋나는 언어도단이다. 임명 책임을 느낀다"며 아라이 마사요시 비서관의 경질을 결정했다.
동성결혼 법제화에 대해서도 "(총리) 비서관들이 다 싫다고 한다. 인정하면 일본을 떠나는 사람도 나올 것"이라며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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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비서관이 전격 경질됐다.
기시다 총리는 4일 기자들을 만나 “(총리 비서관의 발언은)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를 실현해 나가려는 내각의 방침과 어긋나는 언어도단이다. 임명 책임을 느낀다”며 아라이 마사요시 비서관의 경질을 결정했다. <아사히신문>은 “총리 비서관이 문제의 발언으로 경질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향후 정권 운영에 큰 타격이 됐다”고 전했다.
아라이 비서관은 3일 밤 동성 결혼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단에 익명을 전제로 “(동성혼 커플이) 옆에 살고 있으면 싫다. 보기도 싫다”고 말했다. 동성결혼 법제화에 대해서도 “(총리) 비서관들이 다 싫다고 한다. 인정하면 일본을 떠나는 사람도 나올 것”이라며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기자들은 비서관이 익명을 전제로 취재에 응했지만,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실명 보도에 나섰다. 총리 주변에서도 “변명하거나 옹호할 여지가 전혀 없는 내용”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이 비서관의 발언은 최근 국회에서 쟁점이 됐던 동성 결혼에 대한 설명과정에서 나왔다. 지난 1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기시다 총리는 동성결혼 법제화와 관련해 “가족관이나 가치관, 사회가 바뀌어 버린다는 과제가 있다”며 부정적인 답변을 한 바 있다. 아라이 비서관은 홍보를 담당하면서 총리 연설과 국회 답변 작성 등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기시다 총리는 문제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즉각 경질을 택했다. 외무성 간부는 <요미우리신문>에 “동성결혼은 각국이 그 사회적인 합의에 근거해 결정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아라이 비서관의 발언은 타국의 대처도 부정하는 것으로 ‘이질적인 일본’이라는 인상을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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