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컷오프' 카운트다운…4대 관전 포인트
나경원 연대 가능성…80만 책임당원·TK 표심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컷오프(예비경선)가 5일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양강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김-안 양강 체계에서 판세를 흔들 변수로는 친이준석계, 80만 책임당원, 나경원 전 의원, TK(대구경북) 표심 등이 꼽힌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공직 후보자 자격 기준을 심사한다. 이후 8~9일 책임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오는 10일 당대표 4명, 최고위원 8명, 청년 최고위원 4명의 본 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대거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이준계가 컷오프를 통과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2~3일 후보 등록에서 천하람 변호사(당대표), 허은아 의원과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청년최고위원) 등 총 4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특히 천 변호사가 컷오프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여론조사상 김 의원과 안 의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본 경선 진출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천 변호사와 윤상현·조경태 의원,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인 '건희사랑' 회장을 지낸 강신업 변호사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김기현-안철수 양강 체제에서 이준석계들이 유의미한 결과를 얻는다면 이 전 대표가 존재감을 다시 부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도 외곽 지원에 나섰다. 그는 컷오프 이후에는 전국을 돌며 지원 사격을 할 예정이다.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나 전 의원도 변수로 꼽힌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밤 서울 용산구 나 전 의원 자택에 직접 찾아가며 지지를 읍소하기도 했다. 당내 주류 세력으로부터 '반윤' 공격을 받은 나 전 의원을 향해 포용의 메시지를 보여주는 한편, 김 의원 지지율이 생각만큼 압도적이지 않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이날 KBS1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여러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정보교환을 할 수 있는 거고 적절한 시기에 나 전 의원께서 생각이 정리된다면 그때 또 만나고 말씀을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윤심을 당원들이 수용할지도 관심사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잇단 윤심 논란에 비판적인 의견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최다선(5선)인 서병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내가 분명히 경고하는데, 이건 윤석열 대통령을 욕보이는 짓이다. 대통령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짓"이라며 "당심을 윤심으로 갈라치려는 궁리나 해서야 될 일인가"라고 친윤계와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보수 심장 TK(대구·경북)의 표심도 관심이 모이는 부분이다. 여론조사상 TK 표심이 김 의원으로 뚜렷이 기울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총선을 고려해 TK 당원들이 2030, 수도권 확장성이 있는 안 의원에게 표를 던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정치권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 전 대표를 선출한 직전 전당대회와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어난 당원 수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책임당원은 80만명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 수도권 비중은 20%대에서 40%대로 늘었고, 20∼40대 비중은 20%대에서 30%대로 늘었다.
이에 중도 성향이 짙은 수도권과 청년층은 전통적 지지층과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더해 이번 전대가 모바일 투표로 이뤄지는데다 당협위원장 영향력이 이전보다 크지 않아 조직 투표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안 의원은 연일 '수도권 당대표론'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날 KBS1 일요진단에 출연해서도 "수도권에서는 중도층 그리고 20~30대층이 많은데 이 사람들에 대한 소구력이 제가 굉장히 높다"고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안 의원은 윤심이 아니다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그런 윤심이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마음을 얼마나 움직일 것인지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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