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앞' vs '녹사평역'…이태원참사 추모공간 놓고 대립

김도균 기자 2023. 2. 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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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참사 희생자 추모 공간을 놓고 유족 단체와 서울시가 대립하고 있다.

유족 단체가 전날 서울시청(서울도서관) 앞에 기습 설치한 분향소에 대해 서울시가 6일까지 자진 철거를 명령한 데 따른 반응이다.

전날 유가족 단체는 서울시청 앞에 기습적으로 추모 분향소를 설치하고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를 열었다.

당초 이들 단체는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대회를 열겠다며 용산구 녹사평역 합동분향소에서부터 행진을 시작했지만 서울시청 앞에서 멈춰서 분향소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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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정오 서울시청 서울도서관(옛 서울시청) 앞. 전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설치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사진=김도균 기자


이태원참사 희생자 추모 공간을 놓고 유족 단체와 서울시가 대립하고 있다. 유족 측이 서울시청 앞에 분향소를 기습 설치하자 서울시는 강제 철거를 예고하고 나섰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참사 발생 100일째인 5일 성명을 내고 "서울시와 경찰은 더 이상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한 추모를 가로막지 말라"고 밝혔다.

유족 단체가 전날 서울시청(서울도서관) 앞에 기습 설치한 분향소에 대해 서울시가 6일까지 자진 철거를 명령한 데 따른 반응이다.

이들 단체는 "위패 없는 정부 합동 분향소가 설치됐던 자리에 유가족들이 스스로 분향소를 세웠을 뿐인데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서울시와 경찰이 희생자 159명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면 어제처럼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추모할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전날 유가족 단체는 서울시청 앞에 기습적으로 추모 분향소를 설치하고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를 열었다. 당초 이들 단체는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대회를 열겠다며 용산구 녹사평역 합동분향소에서부터 행진을 시작했지만 서울시청 앞에서 멈춰서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시청 관계자 등과 물리적 충돌도 빚어졌다.

이에 서울시는 6일 낮 1시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에 들어가겠다는 내용의 계고서를 전달했다. 대집행은 행정상 명령을 의무자가 이행하지 않는 경우 명령을 내린 기관이 직접 집행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서울시는 이태원 인근 공공건물에 추모공간 설치를 요구하는 유가족에게 녹사평역사 내 지하 4층 공간을 추모공간으로 제안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측은 녹사평역 수용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는 "영정 사진을 지하 4층으로 옮기라는 제안 자체가 굉장히 모욕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족들이 뭐 하러 사람들이 올 수 없는 공간에 분향소를 차려놓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시는 기존에 제안한 녹사평역 추모공간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와 한 전화통화에서 "녹사평역 추모공간을 본격적으로 조성하는 동안 시간을 달라(시청 분향소를 잠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정도의 (유족 측) 입장이 있어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철거되고 있다. 2022.11.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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