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안철수, 더이상 대통령 끌어들이지 말라" 공개 비판

이밝음 기자 2023. 2. 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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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복, 정진석 찾아 "안윤연대 잘못된 표현, 대통령이 후보와 동급?"
安 '대통령실 선거개입'엔 "굉장히 모순…참모들 간신배 모는건 부당"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2022.11.1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대통령실은 5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벌어진 '윤심'논란을 '대통령실 선거개입'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굉장히 잘못된 모순"이라고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특히 안 의원은 더 이상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고, 대통령실을 먼저 이야기하지 말고, 정책과 후보들 간의 논리로 말씀으로 선거에 임해줄 것을 부탁드리고자 비대위원장을 찾아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은 '안윤(안철수-윤석열)연대'에 대해 "정말 잘못된 표현이다. 대통령과 후보가 동격이라고 이야기하는 거냐"며 "그것은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리더십을 굉장히 흔드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당 대표를 뽑는 선거다. 대통령 후보 선거가 아니다"며 "그런데도 그런 표현을 했다는 것은 오히려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안 후보의 의도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가 과열돼서 그런지 모르지만 대통령실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건 굉장히 부당한 이야기"라며 "대통령이 간신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하고 국정운영을 하겠나. 그것은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그와 같은 표현도 삼가야 한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오늘 정 위원장을 방문한 것이 윤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거냐는 질문에 "이런 표현을 쓴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며 "아마 대통령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답했다.

안 의원의 대통령실 선거개입 발언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반응을 묻자 이 수석은 "공식적으로 가서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면서도 "저한테 (윤 대통령이) 말씀 주신 뉘앙스는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는 (표현을) 누가 썼나. 참 웃기는 이야기"라며 "당원들끼리 그런 표현을 하는 건 저는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대통령 비서실은 후보들에 대해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정 위원장도 이 수석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기본적으로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당내 선거에 끌어들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당내 선거 말고 할일이 많지 않느냐. 그걸 좀 자중자애 해야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심'도 '윤심'도 있을 수 있다. 다만 그런 게 공개적으로 공표되는 게 아니지 않느냐, 누구나 호불호가 있는 건데"라며 "그런 걸 자꾸 끌어들여서 자기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서 정치적으로 부각시키고 자신의 의사를 강화하는 건 좀 자제할 필요가 있겠다. 제가 선거 관리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자제를 당부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구체적인 요청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안윤연대', '윤안연대' 이런 표현도 매우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대통령과 자신을 동급화하는 것과 다름 없는데, 국가 원수인 대통령을 당내 선거에 자신과 동급으로 끌어들여서 어떤 효과를 꾀하는 그런 의도 아니겠나"라며 "그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갖고 있더라. 대통령의 리더십에 흠집을 내는 것일 수 있고, 의도치 않은 것이지만 그것을 매우 조심해야 한다 취지로 설명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저도 그 말씀에 일리가 있다 생각한다"며 "결론적으로 말하면 어떤 경우라도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을 당내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점을 좀 분명히 하고 싶다"고 했다.

앞서 안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소모적인 윤심논쟁이 계속되지 않도록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이라는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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