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 풍선'으로 취소된 블링컨의 방중…"재조정 오래 안 걸릴 듯"

김예슬 기자 2023. 2. 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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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찰 풍선 문제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5~6일(현지시간) 예정된 중국 방문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양국이 일정을 재조정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분석가들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오래 기다리지 않을 수 있다"며 "중국과 미국은 정찰 풍선에 대한 긴장이 완화하면 일정을 재조정할 기회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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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일단락되면 방문 재개할 듯…양측 대화 계속하기를 열망"
4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프사이드 해안에서 중국 정찰 풍선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격추돼 추락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포토공용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중국의 정찰 풍선 문제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5~6일(현지시간) 예정된 중국 방문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양국이 일정을 재조정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분석가들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오래 기다리지 않을 수 있다"며 "중국과 미국은 정찰 풍선에 대한 긴장이 완화하면 일정을 재조정할 기회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의 방중을 취소하며 상황이 허락하는 한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며 미국은 중국과 계속 연락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중국 측에서도 '사고'임을 강조하며 최대한 마찰을 피하려는 모양새다. 중국 외교부는 기상 관측용 민간 발사체라고 주장하며 오판과 근거 없는 추측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중국 외교부는 구체적으로 '풍선'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공산당 정치국 위원과 블링컨 장관이 전화 통화에서 침착한 태도로 '우발적 사건'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SCMP는 전했다.

SCMP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하며 "논란이 일단락되면 중국 지도부와 미국은 연기된 순방을 재개할 것"이라며 "양측은 고위급 대화를 계속하기를 열망한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에 본부를 둔 유안왕 군사과학기술원의 저우첸밍 연구원은 "풍선 논란은 민감한 시기에 발생한 작은 사고일 뿐"이라며 "중국은 블링컨 장관의 방중 연기를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의 정찰 풍선은 지난달 28일 알래스카주(州) 영공에 진입한 뒤 30일 캐나다 영공으로 갔다가 31일 다시 미국 아이다호주로 넘어왔다. 이후 지난 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지하 격납고가 있는 몬태나주 상공에서 머물렀다. 당시 미 행정부는 격추를 고려했지만, 지상에 있는 국민들의 안전을 우려해 격추를 보류했다.

미 당국은 현지시간으로 4일 오후 2시39분(한국시간 5일 오전 4시39분) F-22 전투기를 동원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 영공에서 정찰 풍선을 격추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매릴랜드주 헤이거즈타운 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을 만나 "중국의 정찰 풍선이 성공적으로 격추됐다"면서 "이 일을 수행한 우리 조종사들의 노고를 칭찬하고 싶다"고 밝혔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최근 미국의 대(對)중 반도체 수출 통제 등으로 대립각을 세워온 양국은 이번 사건으로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미국이 정찰 풍선을 격추하자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무력 사용을 고집한 것은 국제 협약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명백히 과도한 반응"이라면서 "중국은 관련 기업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단호하게 옹호할 것이며 그리고 추가 대응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SCMP는 "바이든 행정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중국에 강력히 대응하라는 공화당원들의 압력을 받고 있다"며 "블링컨 장관이 방중을 강행한다면 중국에 굴복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는 공화당 내 극우 성향 강경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경 대응에 나서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공화당 조시 홀리 상원의원(공화·미주리)은 정찰 풍선 문제를 상원 국토안보위원회가 조사해야 한다며 국토안보위 위원장인 개리 피터스 상원의원(민주·미시간)에게 상임위 개최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트럼프 정부 시절 내무장관을 지낸 라이언 징크 하원의원(공화·몬태나)은 자신의 트위터에 "분명한 도발"이라며 "풍선을 격추하라"고 썼다.

내년 대선 출마를 예고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트위터에 "풍선을 쏴라. 중국에 책임을 물어라"며 "바이든은 중국이 우리를 짓밟게 두고 있다. 다시 미국을 강하게 만들 때"라고 적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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