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배 줌` 했더니 건물 이름까지 선명… 2억화소 인증샷에 탄성

'갤럭시 S23 울트라' 직접 써보니
이미지센서·f1.7 조리개 적용
어댑티브 픽셀 자동전환
손떨림방지 효과도
야간촬영 인물 돋보여
게임 몰입도도 기대이상
'레이 트레이싱' 기술 효과 덕

'갤럭시S23' 울트라 모델. 김나인 기자

야간 촬영 모습. 김나인 기자

1배(왼쪽부터), 30배, 100배줌으로 찍은 사진. 김나인 기자

삼성전자가 경기침체와 스마트폰 수요 약세를 극복할 신제품 갤럭시 S23을 내놨다. 갤럭시 S23은 카메라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밤하늘의 성운이나 은하까지 촬영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폰 최초로 2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최고급 모델 '갤럭시S23 울트라'를 써봤다.

갤럭시S23 울트라의 카메라 기능은 단연 탄성이 나올 정도였다. 후면에는 갤럭시 모델 최초로 2억 화소인 아이소셀HP2 이미지센서를 탑재했고, f1.7의 조리개 모듈을 적용했다. 촬영 환경에 따라 어댑티브 픽셀을 자동 전환해 최적의 사진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어두운 환경에서는 더 많은 빛을 받도록 2억개의 픽셀을 묶어 화소를 전환하는 식이다. 밝은 곳에서는 2억 화소를 그대로 사용해 고해상도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다양한 환경에 따라 맞춤형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또 '스페이스줌(100배줌)'을 이용할 때도 OIS(손떨림방지) 각도를 두 배 높여 흔들림이 덜했다. 실제 건물을 100배줌으로 확대해 보니 건물에 쓰여진 글자가 선명하게 보였다.

AI(인공지능) 기능 강화도 장점이다. 듀얼 픽셀 기반의 AI 스테레오 뎁스 기능은 카메라와 피사체 거리, 배경을 구분해 야간 촬영 시에도 인물 사진이 돋보이게 해 준다. '나이토그래피' 기능의 경우도 AI 솔루션이 적용된 ISP(이미지 신호 처리)를 통해 저조도 환경에서도 노이즈가 적은 결과물이 나왔다. 익스퍼트 로우 앱의 '천체 사진' 모드를 사용하면 밤하늘의 성운, 은하까지 촬영할 수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장착해 성능 개선도 확연히 체감됐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전작보다 GPU(그래픽처리장치), NPU(신경망처리장치) 성능이 40% 이상 개선됐다. 성능 평가 앱 긱벤치5로 제품 성능을 측정해본 결과 싱글코어는 1576점, 멀티코어는 5026점으로 나왔다.

갤럭시S23 울트라는 게이밍에서도 강점이 있다. 특히 광원을 실시간으로 연산해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기술인 '레이 트레이싱'이 도입됐다. 이를 통해 모바일 게임 내 캐릭터의 그림자까지 구현해 현실성을 높여 준다. 다만, 아직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하는 게임이 드물어 게임사와의 협력을 통해 적용 범위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베이퍼 챔퍼의 크기를 키워 발열 문제를 개선해 장시간 게임에 몰입해도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디자인은 전작과 같이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서도 엣지 구간을 30% 줄이고 디스플레이 평면 영역을 넓혔다. 연한 분홍색에 가까운 라벤더 색상 울트라 모델 후면은 유광 메탈 프레임을 채택했다. 엣지 디스플레이의 변주로 그립감은 좋아졌지만, 가로 78.1㎜, 세로 163.4㎜, 두께 8.9㎜ 크기의 울트라 모델은 성인 여자가 한 손으로 조작하기에는 버거웠다. 234g으로 전작보다 5g 늘어 다소 무게감도 느껴졌다.

재활용 소재를 총 12개 부품에 사용한 점도 인상 깊었다. '갤럭시 노트' 모델을 계승해 장착된 S펜 내부 커버에는 폐어망 재활용 소재를 20% 사용해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이 적용됐다.

원자재 상승과 환율 변동 등의 영향으로 국내 가격이 높아진 것은 아쉬운 점이다.

갤럭시S23 울트라는 256GB, 512GB, 1TB 모델이 출시되고 159만9400~196만2400원으로 전작 보다 14만7400~21만3400원 높은 가격이 책정됐다. 스마트폰 성능을 끌여올린 만큼 프리미엄 스마트폰 기기 교체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글·사진=김나인기자 silkni@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