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분의 1 사나이’ 또 당했다... 표도르, 헤비급타이틀전서 TKO패

‘얼음주먹’ 표도르, 베이더에 패배

‘60억분의 1의 사나이’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7·러시아)가 쓰러졌다.

표도르는 5일 미국 잉글우드 기아포럼에서 열린 벨라토르 290 헤비급 타이틀전이자 고별 경기에서 챔피언 라이언 베이더(40·미국)에게 1라운드 2분 33초 만에 TKO패 했다. 격투기 인생을 마감하는 경기에서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표도르 예멜리야넨코. /조선일보 DB

표도르는 2019년 1월 벨라토르 헤비급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베이더에게 1라운드 시작 35초 만에 당한 복수전에 나섰지만, 또다시 패하며 격투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표도르는 초반 베이더의 거친 공격에 수세에 몰렸다. 타격전을 펼쳤지만 베이더의 펀치에 쓰러졌고 베이더의 파운딩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심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표도르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벨라토르 챔피언 벨트를 들고 ‘마지막 황제’의 모습으로 명예롭게 은퇴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당초 표도르는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경기를 통해 고별전을 치르려고 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면서 이번 경기에 나섰다.

표도르 예멜리야넨코(왼쪽)가 5일 미국 잉글우드 기아포럼에서 열린 벨라토르 290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라이언 베이더에게 1라운드 2분 33초 만에 TKO패 했다. /스포르트 엑스프레스

표도르는 2000년 프로 파이터로 데뷔했다. 일본 프라이드 챔피언에 오르는 등 당대 최강의 파이터이자 천하무적이었다. 2005년 미르코 크로캅과 대결은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표도르는 MMA에서 통산 전적 48전 40승 7패 1무효로 격투기 인생을 마감했다.

베이더는 이날 승리하며 통산전적 45전 39승 6패를 기록했으며, 세계종합격투기연합 헤비급 챔피언(2008년), 프라이드 FC 헤비급 챔피언(2003년), 링스 무제한급 챔피언(2002년) 등 화려한 전적의 소유자로 등극했다.

그는 “표도르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GOAT) 중 한 명이다”고 패자를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