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LIV골프 고민되지만 최종 종착지는 PGA투어”

정대균 입력 2023. 2. 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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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형 교통사고 부상 후유증 호전 돼
비거리와 쇼트게임 작년 절정기 수준 회복
태국 전지 동계 훈련지서 정확도 집중 훈련
2일 아시안투어 사우디아라비아 인터내셔널에 출전한 김민규가 선전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

“만약 시즌 초반에 우승한다면 3승까지 욕심 내보겠다.”

작년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상금 순위 2위, 제네시스 포인트 7위에 오른 김민규(22·CJ대한통운)의 2023시즌 목표다.

태국 방콕 인근 전지 훈련지에서 만난 김민규는 “우승해보고 나니까 너무나 좋았다”면서 “그 짜릿함 때문에 우승을 더하고 싶다. 올해는 만약 우승을 빨리 하게 되면 2~3승을 욕심 내보겠다”고 시즌 목표를 밝혔다.

김민규는 일찌감치 될성 부른 떡잎으로 분류됐다. 중학교 2학년 때인 2015년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7년에 유러피언투어(현 DP월드투어)를 통해 프로에 데뷔, 그 이듬해에 D+D 레알 체코 챌린지 정상을 차지했다. 유러피언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이었다.

작년 시즌은 김민규에게 있어 희비가 교차된 한 해였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메이저대회인 코오롱한국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두는 등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하지만 그 못지 않게 아쉬움도 컸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파죽지세였던 기세가 하반기에 꺾였기 때문이다.

그는 상반기에만 11개 대회에 출전해 한 차례 우승 포함, 절반 가까이인 6개 대회서 ‘톱10’에 입상했다. 그러면서 제네시스 포인트와 제네시스 상금 순위 1위를 질주했다.

그러나 작년 8월 제주도에서 열렸던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시리즈 코리아에 출전했다가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내리막 길을 걷기 시작했다. 타고 있던 차량이 폐차될 정도의 대형 사고였으나 불행 중 다행으로 선수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의 중상은 면했다.

이후 치료와 재활을 성공리에 마친 김민규는 10월에 열린 제네시스 오픈을 통해 2개월여만에 투어에 복귀했다. 그러나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아 복귀전은 중도 포기했다.

김민규는 “아직 약을 먹고 있긴 하지만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워낙 큰 사고였기 때문에 주변에서 트라우마를 걱정하는데 트라우마는 없다”라며 “다만 부상 정도가 특히 심했던 손목은 무의식적으로 조심하게 된다”고 했다.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다친 거라 별개로 조금 안되는 게 있어 현재 컨디션은 70%정도라고 보면 된다”라며 “공 맞는 게 작년 한창 좋을 때와 비교하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막상 닥치면 괜찮을 것 같다.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비거리와 쇼트 게임 능력은 어느 정도 회복됐다. 그는 “사고 이전 좋았을 때 만큼은 아니지만 쇼트 게임과 비거리는 많이 돌아왔다”라며 “현재는 정확도가 문제인데 연습하면 괜찮을 것 같다. 이번 전지 훈련도 정확도에 방점을 찍고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 아시안투어 위주로 임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래서 지난 2일 개막한 사우디아라비아 대회에 이어 오만, 카타르 대회 등 3주 일정의 중동 원정길에 올랐다. 김민규는 “아시안투어서 세계랭킹 포인트를 차곡차고 쌓아 PGA투어로 나가는 기회로 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작년에 가장 아쉬웠던 점을 부상 이후 출전했던 마지막 2개 대회로 꼽았다. 김민규는 골프존-도레이오픈과 시즌 최종전인 LG시그내쳐에서 2라운드까지 선두권에 있었으나 3, 4라운드 부진으로 우승 기회를 무산시켰다.

특히 최종전에서는 1-2라운드서 15타를 줄여 선두에 자리했으나 3-4라운드서 3타를 잃는 롤러코스터로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민규는 “부상 후유증으로 체력적 한계를 느껴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LIV 골프에 대한 속내도 밝혔다. 김민규는 “아시안투어서 잘하면 기회가 생기니까 ‘아니라’고는 말 못하고 고민은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PGA투어 진출이다. 올해 아시안투어를 쳐봐서 시즌 중반에 PGA투어 퀄리파잉에 도전할 지 아시안투어서 부족한 포인트를 채울 지 고민해보겠다. 요즘 들어 ‘PGA투어서 행복하게 골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부쩍 하게 된다”고 했다.

방콕=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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