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까지 가세' 불펜투구에 등장한 타자군단, 왜?[SS 시선집중]

장강훈 2023. 2. 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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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불펜에 타자들이 들어섰다.

투수들이 불펜투구를 할 때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두산 고토 고지 타격코치는 "실내에서 혹은 배팅 케이지에서만 스윙하다보면 스윙 스피드나 투구에 대응하는 감각이 무뎌질 수밖에 없다. 다음주부터 라이브배팅, 그다음 턴부터 청백전을 포함한 평가전이 잡혀있으니, 리듬과 타이밍 등 감각을 점검하는 의미로 불펜장 타석에 들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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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이 4일 호주 블랙타운에서 치르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 중인 장원준을 상대로 타석에 들어서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스포츠서울 | 블랙타운(호주)=장강훈기자] 두산 불펜에 타자들이 들어섰다. 헬멧에 보호대, 방망이까지 들고 타석에 섰다. 적어도 KBO리그 스프링캠프에서는 이례적인 모습이다.

호주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베이스볼센터(블랙타운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소화 중인 두산은 예년에 비해 빠르게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캠프 시작일(1일)부터 불펜투구를 하더니 두 번째 턴인 4일부터는 타자들도 실전감각 점검에 돌입했다.

투수들이 불펜투구를 할 때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처럼 몸을 다 만들지 못한 시기에 실전을 치러야 하는 경우에만 타자들이 불펜장에 들어선다. 투수가 던지는 살아있는 공을 마주해야 스윙 타이밍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배팅 케이지에서 강한 타구를 만들었더라도, 배팅볼과 투구는 속도와 움직임 차가 클 수밖에 없다.
두산 송승환이 호주 블랙타운구장 불펜 타석에 들어서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두산 고토 고지 타격코치는 “실내에서 혹은 배팅 케이지에서만 스윙하다보면 스윙 스피드나 투구에 대응하는 감각이 무뎌질 수밖에 없다. 다음주부터 라이브배팅, 그다음 턴부터 청백전을 포함한 평가전이 잡혀있으니, 리듬과 타이밍 등 감각을 점검하는 의미로 불펜장 타석에 들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윙은 하지 않더라도 타이밍을 재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배트를 내려놓고 파워핸들(우타자 기준 오른손)로 날아드는 공을 잡는 제스처로 타이밍을 점검하기도 한다. 두산 투수들은 비활동기간 시작 전에 ‘2월1일부터 불펜투구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 오라’는 이승엽 감독의 주문대로 준비했다. 곽빈, 정철원 등 WBC 대표팀 멤버는 첫 번째 불펜투구 때 이미 시속 140㎞ 중반까지 구속을 끌어 올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호주 블랙타운구장 불펜 타석에 들어서 투수들의 구위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투수에게도 물론 도움이 된다. 포수만 있는 것보다 타자가 들어서면 타깃을 정해 던질 수 있다. 막연한 ‘몸쪽 바깥쪽’보다 타자의 반응이나 위치 등을 보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역시절 ‘국민타자’로 시대를 풍미한 이승엽 감독도 타석에 들어섰다. 고졸(서울고) 신인 이병헌과 베테랑 장원준 등 왼손 투수가 불펜투구할 때 타석에서 공을 지켜봤다. 이 감독은 “왼손투수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구위를 확인하기 위해 타석에 들어갔다. 투수출신이 아니어서 기술적인 얘기는 할 수 없지만, 타자 출신이니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구위를 가늠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두산의 색깔바꾸기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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