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판에 난로만 켰는데, 연료물가 30% '폭등'.."2월이 두렵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3. 2. 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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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42년 만 최고치.. 도시가스·지역난방 등 '줄인상'
1월 인상분 2월 고지서 등 반영..'난방비 폭탄' 현실화
식료품·비주류음료 한 달 새 1.7% 올라 "물가 인상 자극"
전기·가스·대중교통 등 인상 '대기 중'..가계 부담 가중
고물가·에너지요금 폭등세에 '저성장' 우려.. 대책 촉구


가정에서 쓰는 전기와 가스비 등 각종 연료물가들이 줄줄이 오른게 30%를 훌쩍 넘었습니다.

외환위기(IMF)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라고 하는데, '난방비 폭탄'에 맞물린 연료물가 폭증세가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없습니다.

가뜩이나 공공요금 인상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마당에 또 올리고, 올라갈 예정입니다.

난방비 등 요금만 해도 12월 사용량이 대부분인 1월은 인상분 일부만 반영됐거나 아예 안 될 수 있었던만큼, 2월(말)에 얼마나 반영돼 부담이 더해질지 벌써부터 한숨이 깊어진 모습입니다.

여기에 식료품을 시작으로 온갖 먹거리 물가까지 크게 올라 체감 부담을 가중시키는 상황이라, 서민 가계에 시름을 더하고 있습니다.

■ 연료물가 지수, 지난해보다 32% 올라

오늘(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와 가스, 연료물가 지수는 135.75(2020년=100. 기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1.7% 상승했습니다.

이같은 상승률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월 38.2% 이후 2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기, 가스와 기타 연료물가는 소비자물가 지수를 지출 목적별로 분류하면 나오는데 전기요금, 도시가스, 취사용 액화석유가스(LPG), 등유, 지역난방비, 부탄가스 등 주로 가정에서 쓰는 연료들의 물가 동향을 총합한 결과입니다.


■ 지역난방비 상승률 34%.. 2005년 이후 최고치

세부적으로 보면 전기료는 1년 전보다 29.5% 올랐습니다.

1981년 1월(36.6%) 이후 42년 만의 최고치입니다.

도시가스는 36.2% 상승하면서 이 역시 지난해 10∼12월과 비슷한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지역난방비 상승률도 지난해 10∼12월과 같은 34%로 나타났습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5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은 지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서민 연료' 등유 역시 1년 전보다 37.7% 상승했습니다.

이같은 물가 상승세는 대외적으로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공공요금에 반영된게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료물가가 오르면서 전기요금만 해도 지난해 4·7·10월 3차례 인상에 이어 올들어 지난달까지 모두 4차례 올랐고, 도시가스 요금 역시 지난해 4·5·7·10월 인상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지난달 워낙 한파가 맹위를 떨친 터라, 실제 지역별 가구별 체감하는 연료비 물가 부담은 더 컸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먹거리 체감 물가 상승세.. 한파, 농산물 가격 등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7월 6.3% 정점을 찍은후 다소 둔화된 양상으로 지난달 5.2%를 기록했지만, 먹거리를 중심의 한 체감물가 수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는 1년 전보다 5.8% 올라 전달(5.2%)보다 상승 폭이 컸고, 소비자물가 상승 폭(5.2%)도 넘겼습니다.

특히 한 달 사이 1.7% 올라, 2021년 2월(2.2%) 이후 가장 많은 상승 폭을 보였습니다.

이상 한파에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오른데다, 각종 가공식품에 석유류 관련 제품들이 줄줄이 올라 체감 물가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대부분 먹거리물가. 소비자지수 상승률 웃돌아

식료품만 보면 5.3%로 소비자지수 수준을 넘었고 우유·치즈·계란이 8.3%, 과자와 빙과류 등이 10.4%, 여기에 비주류 음료 물가만 9.2%에, 커피는 17.5%로 식료품 물가 수준의 3배를 웃돌았습니다.

탄산음료는 6.5%,올랐습니다.

게다가 주류 6.0%, 소주 8.9%, 맥주 7.0%까지 주세 인상을 앞둔 주류들도 줄줄이 상승 대열에 합류하면서 체감 물가 부담을 가중시키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0.8% 올라 2018년 9월(0.8%) 이후 가장 높았는데, 식료품·비주류음료의 기여도가 0.27%포인트(p)로 지출 목적별 12개 부문 중 가장 비중이 컸습니다.


■ 제주, 전기료 29.5% 인상.. 식료품 등 상승 폭 커

지역마다 상황은 더하면 더했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주만 해도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5%로 전달(5.1%)보다 크게 나아진게 없고 전국 수준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지도 않았습니다.

전기료도 1년 전보다 29.5% 올랐고, 도시가스는 전국 평균(35.2%)보다 다소 낮은 29.6%로 30%선에 육박했습니다.

등유는 27.3%로 아직은 전국 평균(37.7%)을 밑돌았습니다.

먹거리 등 체감 물가 부담 수준은 높았습니다.

식료품 물가지수가 5.4%로 전국 수준을 웃돌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먹거리 물가 오름세를 반영했습니다.

우유와 계란 등은 9.6%로 전국(8.3%)보다 높고, 탄산음료 역시 7.5%로 전국(6.5%)보다 높았습니다.

소주(7.0%)와 맥주(5.7%)도 소비자지수를 웃돌면서 전국 추이와 비슷한 흐름을 잇고 있습니다.


■ 물가 파장 “이제 시작”.. 5%대 고물가 지속 우려, 특단 대책 촉구

공공요금 인상에서 비롯된 각종 물가 부담은 앞으로 가계 등 재정 수위를 더 압박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새해 들어 인상된 전기료 등이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에 적용되는게 당장 이달부터인데. 기름을 아낀다며 썼던 전기난로나 장판, 온풍기 등으로 전기요금이 쌓일수 있고 통상 1, 2월 전력사용량이 집중되는 점을 감안하면 체감 인상 폭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난방비 폭탄' 등 여론에, 추가 전기나 가스료 인상이 주춤하다지만 재차 여름철 전기수요가 늘어날 시기를 앞둔데다 앞으로 필수 생계비로 꼽히는 전기와 가스비, 대중교통요금 등의 인상 행보가 이어질 여지가 높습니다.

관련해, 경제정책 관련 전문가들은 "정부 일각에선 하반기 물가 상승세가 안정을 찾고 3%대까지도 내다보지만, 이미 고물가와 에너지요금 폭등에 서민경제가 고통받는 상황이 가시화되고 있다. 어느 한 가구, 계층으로 국한시켜 볼 문제가 아니"라며 "이같은 저성장 기조가 이어진다면 결국 고용 위축과 경기 둔화로 번지고 사회 전반의 문제를 초래할수 있다는 위기신호로 받아 들여, 면밀한 상황 검토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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