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해상서 '청보호' 전복 3명 구조·9명 실종…선내 진입 실패(종합)

박준배 기자 이승현 기자 2023. 2. 5. 13: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선원 12명이 탄 어선이 침수 후 전복돼 3명이 구조되고 9명은 실종 상태다.

잠을 자지 않고 있던 유모씨와 손모씨, 인도네시아 국적 A씨 등 3명은 구조됐고 선실에서 취침 중이던 나머지 9명은 실종 상태다.

목포지역구조본부와 구조된 선원 등에 따르면 사고는 '기관실 침수에 따른 선체 전복'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선원 9명은 선실에서 취침 중이었고 잠을 자지 않고 있던 3명은 기관실에 갑자기 바닷물이 차오르면서 순식간에 배가 뒤집혀 전복됐다고 구조 직후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기관실 물 차더니 뒤집혀…9명 선실서 취침"
특수구조원 5차례 잠수에도 어구 엉켜 선내 진입 못해
4일 오후 11시 19분 쯤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km 해상에서 12명이 탑승한 어선이 전복돼 해경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이날 밤샘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기존 3명 구조자 외 추가 구조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목포해양경찰서 제공) 2023.2.5/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이승현 기자 =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선원 12명이 탄 어선이 침수 후 전복돼 3명이 구조되고 9명은 실종 상태다.

5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19분쯤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9해리(16.6km) 해상에서 24톤급 근해통발(인천 선적) 어선 '청보호'가 전복됐다.

사고 당시 청보호에는 내국인 9명과 베트남 국적 2명, 인도네시아 국적 1명 등 선원 12명이 타고 있었다.

잠을 자지 않고 있던 유모씨와 손모씨, 인도네시아 국적 A씨 등 3명은 구조됐고 선실에서 취침 중이던 나머지 9명은 실종 상태다.

목포해양경찰이 5일 오전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인근 해역에서 어선 전복으로 실종된 9명에 대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 (목포해양경찰서 제공) 2023.2.5/뉴스1

◇ 해경 함정·항공기 등 급파…대규모 수색

해경은 신고 접수 후 경비함정과 항공기를 현장에 급파했다. 사고 해점으로부터 4해리(7.4km)에서 항해 중인 상선에 요청해 승선원 12명 중 3명을 구조했다.

경비함정은 나머지 9명을 구조하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 함정 26척, 해군 함정 3척, 관공선 3척, 민간선박 2척과 해경 항공기 5대, 군 항공기 3대가 투입됐다.

이들은 밤사이 사고 해점을 중심으로 동·서 15해리(27.8㎞), 남·북 15해리(27.8㎞) 해역을 9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했다.

시야 확보를 위해 조명탄을 196발 발사했고,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목포회전익항공대 항공구조사와 서해해양특수구조대원 등 9명이 총 5회에 걸쳐 수중수색을 실시했다.

하지만 선체에 어구가 '엉망'으로 얽히고설켜있어 조타실까지는 수색했으나 기관실이나 선실까지는 진입하지 못했다.

수면 위로 드러난 선체 바닥에 구멍을 뚫어 내부로 진입하려는 시도도 이중 격벽과 기관실 장비들에 막혀 실패했다.

해경은 주간에도 함선 34척과 항공기 8대를 투입하고 해경 구조대원들이 수중수색을 벌이고 있으나 추가 구조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5일 오전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전복된 청보호에서 구조된 유모씨(48)와 손모씨(40), 인도네시아 국적 A씨가 목포 북항에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3.2.5/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 "기관실에 갑자기 물 차오르면서 순식간에 뒤집혔다"

목포지역구조본부와 구조된 선원 등에 따르면 사고는 '기관실 침수에 따른 선체 전복'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선원 9명은 선실에서 취침 중이었고 잠을 자지 않고 있던 3명은 기관실에 갑자기 바닷물이 차오르면서 순식간에 배가 뒤집혀 전복됐다고 구조 직후 설명했다.

사고 당시 대비치도 인근은 초속 6m 정도의 바람과 0.5~1m 파도로 비교적 잔잔했던 것으로 파악돼 침수가 사고의 원인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침수 원인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으나 암초에 부딪히거나 외부 충돌에 의한 충격 소음 등 증언은 나오지 않아 선체 균열 등 자체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5일 오전 목포시 산정동 신안군수산업협동조합 대회의실에서 신안군 임자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청보호(24톤) 전복 사고 실종자 가족과 면담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2023.2.5/뉴스1

◇ 해수부장관 실종자 가족 면담…"수색 범위 확대"

조승환 해양수산부장관은 5일 오전 신안군 수협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하고 수색 상황 등을 밝혔다.

조 장관은 "사고 당시 기관실 직원들만 기관실에 있고 그 외 직원은 선체 갑판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실종자) 대부분이 선체에서 이탈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원 9명이 선실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는 구조된 선원들의 초기 증언과는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 장관은 "배에 물이 차니까 빨라 갑판으로 이동하라는 선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그건 조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조 당국은 실종자들이 선체에서 이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색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조류와 해류, 풍속을 입력한 분석 시스템을 바탕으로 실종자 위치를 추정해 수색 구역을 나눠 섹터별 수색 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신안과 영광 바다 뿐만 아니라 해안가까지 포함해 광범위하게 수색하기로 했다.

당국은 새로운 진입로를 개척해 선내에 실종자가 남아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한편 이날 중으로 청보호를 인양할 계획이다.

조 장관은 "오늘 배를 인양할 계획"이라며 "인양을 하면 원인을 파악해 실종자 가족들에게 소상히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nofatejb@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