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암 투병 알레, 축구화에 "암 꺼져" 적고 '세계 암의 날'에 복귀골

2023. 2. 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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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세바스티앙 알레(28·도르트문트)가 불굴의 의지로 고환암을 이겨냈다.

알레는 4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분데스리가 19라운드 프라이부르크전에 선발 출전했다. 도르트문트가 2-1로 앞서가던 후반 6분에 라파엘 게레이로의 크로스를 받아 알레가 헤더골을 기록했다.

알레의 올 시즌 첫 골이자, 도르트문트 데뷔골이었다. 이날 도르트문트는 5-1 승리를 거두며 분데스리가 3위로 올라섰다. 2위 바이에른 뮌헨과 승점 37 동률이며, 1위 우니온 베를린(승점 39)과의 점수 차이를 2점으로 좁혔다.

도르트문트는 지난해 여름에 네덜란드 아약스로부터 알레를 영입했다. 맨체스터 시티로 떠난 엘링 홀란드를 대체할 목적으로 알레를 영입해 큰 기대를 걸었다. 계약 기간은 4년, 이적료는 3,100만 유로(약 420억 원).

하지만 알레는 팀을 떠나야만 했다. 도르트문트 이적 직후에 고환암이 발병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도르트문트 구단은 “알레가 새 시즌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할 수 없다. 몸상태가 좋지 않아 정밀 진단을 받았는데 고환에서 종양이 발견됐다”고 알렸다.

그로부터 반년이 지나서 이번 겨울에 복귀한 것이다. 알레는 1월 말에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전, 마인츠전, 레버쿠젠전에 출전하며 예열했다. 복귀 후 4번째 경기인 이번 프라이부르크전에서 헤더골을 넣으며 암투병 한을 풀었다.

이날 알레가 착용한 축구화가 눈길을 끌었다. 주황색 축구화 좌우 옆면에 ‘F*CK CANCER(암 꺼져)’라는 문구를 새긴 것이다. 이 문구대로 알레는 암을 이겨내고 시원한 복귀포를 쏘아올렸다. 도르트문트 홈 팬들은 알레의 득점에 큰 함성을 질렀다.

또한 이날은 세계 암의 날이기도 하다. 국제 암 억제 연합(UICC, Union for International Cancer Control)은 매년 2월 4일을 세계 암의 날로 지난 2005년에 제정했다.

고환암을 극복하고 화려하게 복귀한 알레는 “정말 특별한 날에 골을 넣어 기쁘다. 팬들의 응원 덕에 믿기 어려운 분위기에서 골을 넣었다. 암 극복을 가능하게 해준 여러분들의 응원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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