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 마친 이재명, 관심은 檢 3차 소환…출석시점 놓고 기싸움

李, 2차소환 후 긴급기자회견·장외투쟁 이어가며 檢 고강도 비판
"주중엔 일하겠다" 주말 출석 거론…'출석 시간, 동행' 논란도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년 만의 장외투쟁을 마친 가운데, 정치권의 관심은 이 대표의 3차 검찰 출석 시점이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 장외투쟁 등에서 검찰 수사를 비판하며 목소리를 낸 가운데 주말 출석을 예고했다. 반면 검찰은 두 번 조사도 부족하다며 빠른 출석을 촉구하고 있다.

5일 야권에 따르면 이 대표 측과 검찰 측은 이 대표의 위례·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관련 검찰의 추가 소환 조사 일정을 두고 조율 중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10일과 28일 각각 성남FC 후원금 의혹, 위례·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조사 이후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 검찰을 향해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검찰의 추가 소환 조사 통보에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재출석 의지를 밝혔다.

다만 검찰과의 소환 일정을 두고 기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검찰은 이 대표에게 1월31일이나 2월1일 중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가급적 주중엔 일할 수 있게 주말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전날(4일) 민주당이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고 장외투쟁에 나서면서 이번 주 출석은 어렵게 됐다.

이 대표는 규탄대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가장 불공정한 정권"으로 규정하고 "정치가 아닌 정쟁을 하고, 상대를 죽이려는 정치보복에 국가역량을 낭비하는 바람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추락했다"고 했다.

이어 "패장인데, 전쟁에서 졌는데, 삼족을 멸하지 않는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라는 조언 아닌 조언을 위로 삼겠다"며 "어떤 핍박도 의연하게 맞서고 국민이 부여한 책임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출석 시간을 둔 신경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8일 이 대표의 2차 출석 당시 검찰은 이 대표에게 '9시30분' 출석을 통보했지만 이 대표는 '10시30분' 출석을 강행했다.

이 대표의 출석 일정과 시간을 둘러싼 검찰과 이 대표의 공방뿐 아니라 민주당 의원의 '동행'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의 2차 출석 당시 이 대표의 만류에도 당 지도부 등 의원들이 '혼날 각오를 하고 왔다'며 동행했다.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엔 정말로 오지 마라.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갈등과 분열의 소재가 될 수 있어서 그렇다"고 당부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