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 너머의 역사’ 등 출판진흥원 ‘2월의 추천책’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책나눔위원회’는 ‘역사학 너머의 역사 : 빅히스토리, 문명의 길을 묻다(문학과지성사)’ 등 7종을 ‘2월의 추천도서’로 선정했다.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책나눔위원회‘는 출판 수요 확대와 독서 문화 확산을 위해 ▲문학 ▲인문예술 ▲사회과학 ▲자연과학 ▲실용일반 ▲그림책·동화 ▲청소년 등 여러 분야 도서를 매달 추천사와 함께 소개한다. ‘12월의 추천도서’는 ‘역사학 너머의 역사’를 비롯해 ‘눈은 하늘에서 보낸 편지’(나카야 우키치로·글항아리), ‘사서, 고생’(김선영·문학수첩), ‘나는 따로 할 거야’(유은실 글/김유대 그림·사계절), ‘아픔에도 우선순위가 있나요?’(김준혁·휴머니스트), ‘레이디스’(퍼트리샤 하이스미스·북하우스), ‘키워드로 읽는 한국철학 : 하늘, 종교, 실학, 개벽, 도덕, 생명’(조성환·모시는사람들) 등이다.
서양사학자 김기봉은 ‘역사학 너머의 역사’에서 빅히스토리의 관점을 취하면서 우주와 지구와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인류 문명의 미래를 논의한다. 빅뱅에서 인류의 미래까지 논의하는 만큼 역사학자 아니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장기적인 역사를 다룬다. ‘눈은 하늘에서 보낸 편지’는 일본의 기상물리학자로 ‘설빙학’이라는 학문 분야를 개척한 나카야 우키치로(1900-1962)의 산문 모음집. 그는 1930년대에 아무도 관심이 없었던 눈, 얼음, 안개, 번개, 서리 등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하였으며 최초로 실험실에서 인공 눈을 만들기도 했다.
작가는 글을 쓰고 편집자·출판사는 책을 펴내고, 서점은 책을 유통시키며 독자는 책을 사서 읽는다. 이런 책 생태계에서 도서관과 사서는? 책 읽는 곳, 책 빌려주는 사람? ‘사서, 고생’의 저자는 공공도서관 사서로 20년째 일한다. 책 제목은 도서관 사서들이 하는 "사서는 사서 고생하는 사람"이라는 말에 바탕에 두고 있다.유은실 작가의 ‘정이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이자 완간 작품인 ‘나는 따로 할 거야’는 일상 속 평범한 일들을 소재로 하루하루 조금씩 커가는 어린이와 어린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포착한다. 자기만의 속도로 성장해가는 어린이의 모습을 담담하게 따라가는 책은 짧은 이야기임에도 넓은 세계를 품고 있다.
‘아픔에도 우선순위가 있나요?’는 평생 자기 몸의 주인으로 살아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의료윤리 문제를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가 사는 공동체의 법과 질서는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자기 권리와 의무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는 것을 일깨운다. ‘레이디스’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출간된 소설집이며 총 16편의 단편들이 수록돼 있다. 두려움에 관심 있는 독자는 ‘달팽이 연구자’를, 가족의 폭력으로부터 도망치는 여성의 이야기에 흥미가 있다면 ‘모빌 항구에 배들이 들어오면’을, 괜한 소문과 오해가 두 인물의 우정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읽고 싶은 독자에게는 ‘최고로 멋진 아침’을 추천한다.
‘키워드로 읽는 한국철학’은 6가지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국철학의 특성을 살핀다. 하늘, 종교, 실학, 개벽, 도덕, 생명은 한국철학의 핵심 주제일 뿐만 아니라, 역사적 계통의 흐름이기도 하다. 동아시아 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도학과 구별되는 한국사상의 고유성이 하늘 개념이며, 이것은 만주와 한반도에서 이루어진 상고시대의 제천행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관점이다.
책나눔위원회는 정수복 위원장(사회학자·작가)을 비롯해 권복규 이화여대 의학교육학교실 교수, 류대성 작가, 조경란 소설가, 진태원 성공회대 연구교수, 최현미 문화일보 문화부장, 표정훈 출판평론가 등이 참여한다. 추천도사와 추천사 등 자세한 내용은 출판진흥원 누리집 또는 독서IN 누리집에서 살펴볼 수 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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