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여성 유튜버, 아버지에게 명예살인 당해…이유는?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2023. 2. 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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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인 여성 유튜버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가족을 떠나 타국에 산다는 이유로 '명예살인'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지에 따르면 사드 만 이라크 내무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라크 출신 유튜버 티바 알-알리(22)가 지난달 31일 이라크 남부 디와니야에서 아버지에 의해 살해됐다고 밝혔다.
이라크인권관측소 또한 같은 내용을 발표했고 알리의 음성 녹취 파일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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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인 여성 유튜버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가족을 떠나 타국에 산다는 이유로 ‘명예살인’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지에 따르면 사드 만 이라크 내무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라크 출신 유튜버 티바 알-알리(22)가 지난달 31일 이라크 남부 디와니야에서 아버지에 의해 살해됐다고 밝혔다.
알리는 2017년 가족들과 뒤르키예로 여행을 떠났다가 이라크로 귀국하지 않고 홀로 뒤르키예에 정착했다. 이후 알리는 자신의 일상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일상 유튜버가 됐고 시리아 출신 연인과 결혼도 앞두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알리는 지난달 열린 ‘아라비안 걸프 컵(Arabian Gulf Cup)’에 출전한 이라크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이라크로 귀국했다.
알리의 귀국을 알게 된 가족은 그를 납치해 디와니야 지역의 본가로 데려갔고, 딸이 타국에서 혼자 사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던 그의 아버지는 알리가 잠든 틈을 타 그를 살해했다.
알리의 아버지는 경찰조사에서 “수치스러움을 씻어내기 위해 딸을 죽였다”고 진술하며 명예살인을 시인했다. 명예살인은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을 죽이는 악습으로, 주로 이슬람권에서 행해지고 있다.
국제사회와 이라크 사회는 이 같은 명예살인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라크 정치인 알라 탈라바니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여성들은 법적 제재 및 정부 대책이 부재한 탓에 후진적 관습의 인질이 됐다”고 비판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이라크 형법은 소위 ‘명예 범죄’에 관대하다”며 “명예살인은 끔찍한 살인”이라고 규탄했다.
이라크 여성 인권 운동가 하나 에드와르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알 리가 이라크를 떠난 이유는 남자 형제에게 성폭행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라크인권관측소 또한 같은 내용을 발표했고 알리의 음성 녹취 파일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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