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로페테기 감독 “황희찬 얼마나 빠질지 모르겠다”··· ‘안 풀리는’ 황희찬 또 햄스트링 부상 불운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다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올 시즌에만 두 번째다.
황희찬은 5일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리버풀과 홈 경기에서 전반 막판 오른쪽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후반 38분 돌파를 시도하던 황희찬이 오른쪽 허벅지 뒤쪽을 잡았다. 그라운드를 주먹으로 세게 내리치는 모습에서 선수 본인이 큰 부상임을 감지했다. 황희찬은 더 이상 뛸 수 없다며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황희찬은 곧바로 아다마 트라오레와 교체 아웃됐다.
황희찬의 시즌 두 번째 햄스트링 부상이다. 황희찬은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소속팀팀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당시에는 반대편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황희찬은 조별리그 첫 2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특히 최근 팀 내 주전 경쟁에서 좋은 흐름을 보였던 황희찬에겐 아쉬운 부상이다. 황희찬은 이날 리버풀을 상대로도 팀의 3-0 완승에 기여했다. 전반 5분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골 지역 오른쪽에서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수비수를 제친 뒤 중앙으로 연결하는 땅볼 크로스를 넘겼는데, 수비수 조엘 마티프의 다리를 맞고 골문으로 향했다.
개인 통산 2골 1도움으로 리버풀에 강점을 보인 황희찬은 이날도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앞서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뛰던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잘츠부르크 3-4 패)에서 1골 1도움을 올렸다. 올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도 리버풀을 상대로 승부를 재경기로 넘기는 2-2 동점골을 뽑은 바 있다. 울버햄프턴 지역지 ‘버밍엄 라이브’는 “황희찬이 부상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최고였다”고 평가했다.
팀의 강등권 추락으로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아 황희찬을 주전으로 기용하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도 그라운드를 빠져나온 황희찬을 위로했다. 부임 후 6경기에서 3승을 거둬 터닝포인트를 만든 로페테기 감독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황희찬이 얼마나 빠질지 모른다. 그가 매우 좋은 선수이자, 다른 유형의 선수라 아쉽다”며 전력 공백을 걱정했다.
리버풀을 3-0으로 잡은 울버햄프턴은 15위(승점 20점)로 올라섰다. 울버햄프턴이 정규리그에서 리버풀을 이긴 건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강등권에서 가장 순위가 높은 18위 에버턴(승점 18점)과 격차는 승점 2점 차로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위치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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