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둬야 호구 안당해"...5성 호텔, 4성 이하 호텔 등급 기준은 이렇게 나눕니다

조회수 2023. 10. 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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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럭셔리 호텔로 휴가를 떠나는 ‘호캉스족’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호캉스를 즐기는 소비자들은 대체로 5성 호텔을 찾고 있습니다.

국내 호텔등급은 국제 기준인 ‘별 등급’을 적용해 1∼5성 호텔로 평가됩니다. 이 중 5성으로 평가받은 호텔은 최고 등급에 해당돼 숙박료도 상당히 높습니다. 그런데 일부 4성 이하 등급의 호텔도 5성 호텔에 준하는 숙박료를 받는 사례도 종종 존재합니다.

지금 당장 호텔 예약을 한다고 했을 때 특 1급, 특 2급 호텔과 5성급, 4성급 호텔의 차이를 아시나요? 이런 내용들을 모른다면 아무리 호텔이라고 하셔도 '호구'가 되는 수가 있습니다. 무작정 5성급 호텔이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4성급 호텔이 더 좋은 경우도 있으니까요. 여기까지만 읽어도 호텔 성급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데요.

호텔 성급 기준만 알고 있어도 나에게 맞는 호텔을 고를 수 있는 눈이 생기게 되니 꼼꼼히 읽고 호텔 예약을 할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의 호텔 등급

한국의 경우는 한국관광공사가 직접 등급을 매기는데 호텔을 운영하는 사업자는 3년마다 한 번씩 의무적으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사업자가 평가를 신청하면 공사에서 직접 현장을 찾아 보안, 주차, 시설, 조경, 객실면적 등 다양한 항목에 직접 점수를 매기며 4성급 이상 호텔의 경우 손님으로 가장해 평가하는 암행평가 점수까지 포함해 최종 등급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바로 '암행, 불시 평가'입니다. 4-5성급 호텔들에게 '우리 언제 불시에 갈 거야~' 하고 90일 이내에 공지를 준 다음, 정말 고객인 척 불시에 호텔에 방문하여 1박을 투숙하는 것입니다.

평가 방식은 현장평가와 불시평가, 암행평가로 구성됩니다.평가 항목은 예약 서비스, 현관·주차서비스, 로비 환경 및 프런트, 객실 서비스, 배웅 등 총 9가지가 있습니다. 꽤나 디테일합니다.

총 1000점 만점에 900점 이상이어야 5성급 호텔 자격이 주어집니다. 5성 호텔 심사기준은 현장평가(700점)와 암행평가(300점)를 진행해 총점 900점(90%) 이상을 획득해야 하는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4성급은 80% 이상, 3성급은 70% 이상, 2성급은 60% 이상, 1성급은 50% 이상의 점수를 획득하여야 합니다. 현재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국내 5성 호텔의 수는 63개입니다.

호텔 측이 5성 등급 평가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갖춰야하는 최소 기준이 존재합니다. 가장 먼저 호텔 내 식음료업장을 최소 3종류 이상 운영해야 합니다. 이는 영업신고증 기준이며, 업장 한 곳에서 두 가지 이상의 식음료업장을 겸해 운영하는 경우에는 1개로 취급합니다. 식음료업장이 3개 미만의 경우에는 등급을 보류합니다. 4성 호텔의 경우에는 2종류 이상의 식음료업장을 갖춰야 합니다. 3성 호텔은 최소 1개 이상의 식음료업장을 갖춰야하며, 조식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5성 호텔은 시설이나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고객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만큼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매입액)가 높습니다.

6성·7성급은 광고·홍보용 표현일 뿐

이렇듯 별점 기반의 호텔등급제는 호텔업계에서 뜨거운 감자입니다. 암행평가에서 점수가 좋지 않으면 기존의 특1급(5성급) 호텔이 4성 등급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기존 무궁화 등급과 별점 등급 중 하나를 골라서 신청할 수 있는 올해에는 많은 호텔들이 무궁화 등급으로 신청하고 있습니다.

흔히 두바이에 있는 초호화호텔 버즈 알아랍 호텔을 두고 ‘7성급 호텔’이라 부릅니다. 국내에서는 특1급 호텔이나 5성 호텔보다 더 럭셔리한 호텔이라는 뜻을 나타낼 때 ‘6성급’ ‘7성급’ 등의 표현을 쓰는데요. 이는 광고나 홍보를 위한 ‘표현’에 불과할 뿐 공식적인 등급기준은 아닙니다. 실제로 버즈 알아랍 호텔을 운영하는 주메이라그룹의 홍보실 측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영자신문 ‘더내셔널’에 "우리는 7성급 호텔이라는 단어를 쓰라고 권하지도 않고 광고에 사용한 적도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럼 5성급 호텔이 무조건 다 좋을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호텔 등급별 심사 기준이고 호텔 퀄리티의 ‘참고’사항일 뿐이지 3성급이라 해서 무조건 4성급보다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좋다’의 기준인데 이를테면 어떤 사람은 호텔에 가서 이런저런 시설을 많이 이용하는게 중요하고 좋다의 기준이라면 당연히 많은 부대업장을 갖춘 5성급이 좋겠죠. 그러나 반대로 ‘나는 디자인이 감도가 높아야 하고 브랜딩도 잘 되어 있는 곳이면 좋겠어!’라고 한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이는 호텔등급 기준에서 중요하게 차지하는 부분이 아니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중무장한 3-4성급 호텔들이 더 뛰어난 경우도 있습니다.

간혹가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스파까지 딸려 있으며 4-5성급 정도의 최고급 시설을 자랑하지만, 적은 객실 수와 1개밖에 없는 레스토랑 때문에 3성급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죠. 이 같은 경우에는 4성 이하 호텔임에도 시설은 5성 호텔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의 수준을 보여주기도 하며, 높은 수준의 서비스도 제공해 ‘5성=최고’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호텔들이 시설이나 서비스 수준이 높음에도 5성 호텔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식음시설 종류와 부대시설 개수, 룸서비스 제공시간 등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식음료업장 운영 기준은 호텔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여 투숙객들이 외부로 나가지 않고도 호텔 내에서 다양한 식음료를 즐기며 숙식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와 함께 서비스 제공 시간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호캉스를 즐기는 소비자들은 객실 내에서 룸서비스를 주문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룸서비스가 제공되는 시간이 최소 18시간 이상에 부합해야 5성 기준을 충족합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최소 기준이며 24시간 룸서비스가 제공돼야 평가 점수에서 감점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18시간 룸서비스가 제공되기 위해서는 브레이크타임을 제외하는 경우 심야시간대 일부를 제외하고는 종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종업원이 상주해야 합니다. 4성 호텔의 경우에는 12시간 이상의 룸서비스가 제공이 최소 기준입니다.

또한 고객들이 호텔에 방문했을 때 문을 열어주는 도어맨 및 벨맨, 컨시어지(GRO 포함), 당직지배인 등 서비스 직원 유무와 차량 주차를 대신 해주는 발레파킹서비스와 택시호출서비스 제공 여부도 등급 심사에 큰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 중 당직지배인을 포함해 도어맨·벨맨·컨시어지 서비스가 매우 미흡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에는 5성 등급 부여를 보류합니다.


알아두면 돈 아끼는 호텔등급 기준

4성 이하 등급 호텔은 이러한 도어맨이나 벨맨 등을 의무적으로 추가 고용하지 않아도 되며, 발레주차서비스 등도 의무 제공은 아닙니다.

이러한 부분은 호텔 측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요소입니다. 고객이 호텔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사소한 부분까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최소 18시간, 최장 24시간 룸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점은 그만큼 인력을 추가로 고용해야 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5성 호텔은 심사를 신청하는 단계부터 4성 이하와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발생하며, 고용해야하는 직원 수도 더 많고 24시간에 준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등 호텔 운영에 있어 상대적으로 지출이 크다"며 "또 3년마다 시행하는 호텔등급 심사에서도 5성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호텔 시설도 더 꼼꼼히 관리해야 해 객실 판매비용이나 부대시설 이용료 등에서 전반적으로 단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5성 호텔이 상대적으로 높은 객단가를 책정하는 배경에는 서비스 비용이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즉,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디자인 등으로 호텔 등급이 구분되는 것이 아닌 필요한 시설과 서비스를 갖추고 있는지, 어메니티의 수준은 어떤지로 등급을 정하지 디자인의 감도로 분류하는게 아닙니다. 그래서 무조건 5성급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도 아니며 4성급이 3성급보다 퀄리티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 꼭 명심하세요.

그래서 ‘호텔성급’은 절대적인 퀄리티 평가 지표가 아닌 ‘참고사항’일 뿐입니다.   호캉스를 갈 땐 ‘몇 성급’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투숙객들의 후기를 곁들여 비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혹은 제가 호캉스를 즐길 때 꼭 있어야 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지 위주로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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