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EU ESG 공급망 실사로 수출 장벽 우려…정책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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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들의 최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현안으로 유럽연합(EU) 공급망 실사가 대두했다.
기업 공급망 내에 환경, 인권 등 ESG를 안착시키지 못한 기업들이 수출 길이 막힐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공급망 실사법은 역내·역외 대·중견기업 등 대상 기업의 전 공급망에 걸쳐 환경, 노동·인권, 지배구조 등 ESG 관련 실사를 진행하는 법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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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獨 공급망 실사법 단행…수출 막힐까
韓 기업 대부분이 ESG 대응 미비…“계획 없다”
“정부, ESG 실천 어려운 기업 위한 지원 필요”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올해 기업들의 최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현안으로 유럽연합(EU) 공급망 실사가 대두했다. 기업 공급망 내에 환경, 인권 등 ESG를 안착시키지 못한 기업들이 수출 길이 막힐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공급망 실사법은 역내·역외 대·중견기업 등 대상 기업의 전 공급망에 걸쳐 환경, 노동·인권, 지배구조 등 ESG 관련 실사를 진행하는 법안이다. EU는 지난해 2월 해당 법안 입법을 공식화했다. 이어 독일이 당장 올해부터 인권 보호와 환경 등에 중점을 둔 공급망 실사를 단행한다.
이재혁 고려대 교수는 “공급망 ESG 실사법이 올해 독일에서부터 시행되고 내년부터 EU 전체로 확대되면서 국내외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협력업체에 ESG 실사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실사 결과 고객사와의 거래나 계약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공급망 ESG 실사 대응에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ESG 의무공시’(30.3%), ‘순환경제 구축’(15.7%), ‘탄소국경조정제도’(12.0%) 등 ESG 관련 현안을 주시하는 기업이 많았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ESG 현안 대응 수준은 낮은 상황이다. 공급망 실사법 관련 ‘단기적인 대응수준’을 묻자 원청기업 48.2%, 협력기업 47.0%가 ‘별다른 대응 조치 없다’고 답하면서다. 장기적으로도 37.3%가 계획이 없다는 응답을 내놨다.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시작되는 ESG 의무공시와 관련해서도 별다른 대응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이 36.7%에 달했다. 일부 기업이 ‘향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예정’(36.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및 공개’(15.3%)의 응답을 내놓았지만 대응 수준이 미비했다.
글로벌 ESG 공시 기준인 ISSB 기준의 국내 도입 방식을 묻자 응답기업의 71.7%가 ‘국내 실정에 맞춰 일부 수정 및 점진적 도입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기업들이 체감하는 ESG 중요도는 높아지고 있다. 응답기업 61.6%는 ‘올해 경제 상황이 어려워도 ESG 경영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이 생각하는 이유로는 국내외 고객사 요구 확대(53.0%), ESG 규제 도입(35.1%), 연기금 등 투자자 요구 확대(7.0%), 소비자의 요구 확대(4.9%) 등이 꼽혔다.
기업들이 생각하는 올해 ESG 각 분야별 현안을 살펴보면 환경(E) 분야는 ‘친환경기술개발’(34.0%), 사회(S) 분야는 ‘산업안전보건’(52.3%), 지배구조(G) 분야는 ‘이사회 및 감사기구 역할 강화’(30.3%) 등이 가장 많은 답변을 얻었다.
ESG경영 추진 관련 기업애로를 묻자 기업 58.3%는 ‘비용부담’을, 53.0%는 ‘내부 전문인력 부족’을 각각 꼽았다.
정책과제로는 ‘업종별 ESG 가이드라인 제공’(39.3%)을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또한 ‘ESG 진단·실사·컨설팅 지원’(28.0%), ‘감세·공제 등 세제지원 확대’(24.0%), ‘ESG 전문인력 양성’(20.7%), ‘ESG 금융지원’(20.7%) 등의 답변(복수응답 기준)도 나왔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기업들은 ESG를 단순히 비용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경기 부진을 극복하고 기업의 성장과 도약을 가져올 핵심 경쟁력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자금 및 인력 부족으로 ESG 실천이 쉽지 않은 기업들을 위해 금융·세제지원, 업종별 ESG 가이드라인 제공 등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공급망 ESG 지원센터를 통해 중소기업 ESG 진단과 실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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