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베테랑만 모였다” 타타대우 운명 가를 ‘더쎈’ 생산공장

군산=고성민 기자 2023. 2. 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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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전 찾은 전북 군산시 타타대우상용차 LD공장에는 이 같은 현수막이 공장 입구에 붙어 있었다.

타타대우 군산공장과 LD공장을 총괄하는 이강수 타타대우 생산본부장 이사는 "2020년말 더쎈을 출시하며 LD공장 생산라인을 구축했는데, 베테랑 중의 베테랑 생산직원 57명을 선발해 왔다"고 말했다.

더쎈은 중형트럭 구쎈, 대형트럭 맥쎈을 생산하던 타타대우가 2020년 처음으로 출시한 준중형 트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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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쎈은 우리의 미래다. 압도적인 승리를 위하여!’

지난 3일 오전 찾은 전북 군산시 타타대우상용차 LD공장에는 이 같은 현수막이 공장 입구에 붙어 있었다. 비장함이 짙었다. 타타대우 군산공장과 LD공장을 총괄하는 이강수 타타대우 생산본부장 이사는 “2020년말 더쎈을 출시하며 LD공장 생산라인을 구축했는데, 베테랑 중의 베테랑 생산직원 57명을 선발해 왔다”고 말했다. LD공장의 한 생산직원은 “더쎈 생산라인에는 10년 이상 일한 베테랑들만 모여 있다”고 했다.

지난 3일 오전 찾은 전북 군산시 타타대우상용차 LD공장에 ‘더쎈은 우리의 미래다. 압도적인 승리를 위하여!’라고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다. /고성민 기자

더쎈은 중형트럭 구쎈, 대형트럭 맥쎈을 생산하던 타타대우가 2020년 처음으로 출시한 준중형 트럭이다. 더쎈의 공식 차명이 정해지기 이전 내부적으로 사용하던 프로젝트명이 ‘LD’여서 생산공장의 이름도 LD공장이라고 지었다. LD는 ‘Last Dream(라스트 드림·마지막 꿈)’을 의미한다. LD공장은 구쎈·맥쎈을 생산하는 타타대우 군산공장과 같은 군산 국가산업단지 내부에 위치하는데, 직선거리로 1㎞가량 떨어져 있다.

더쎈은 타다대우가 연간 수백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이러다 회사가 망한다’는 위기 속에 개발된 차다. 타타대우는 2018년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에 35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진입했고, 2019년 회계연도에 영업손실이 900억원으로 확대됐다. 2020년 12월 출시한 더쎈은 2020년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적자를 80억원으로 줄여줬고, 2021년 회계연도에 타타대우는 291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더쎈은 상용차 최초로 ZF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고, 대형 트럭에서 주로 사용되는 풀에어 브레이크를 채택해 수요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더쎈은 출시 직후 돌풍을 일으켰고, 작년에도 2184대 판매하며 국산 상용차 판매량 ‘톱10′에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유일한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포터·봉고와 스타리아가 1~5위였고, 6위는 현대차 마이티(7812대), 7위는 현대차 파비스(6606대), 8위는 현대차 엑시언트(3015대), 9위는 더쎈(2184대), 10위는 현대차 뉴카운티(1369대)다.

더쎈의 돌풍에 현대차도 움찔했다. 준중형 트럭 시장에서 현대차 마이티와 타타대우 더쎈이 경쟁하는데, 현대차는 작년부터 ‘마이티 경쟁사 대응’이라는 이름으로 더쎈을 계약한 고객이 계약서를 들고 와 마이티를 계약하면 50만원을 할인해주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찾은 전북 군산시 타타대우상용차 LD공장의 모습. /고성민 기자

더쎈은 이달 2일 더쎈의 부분변경 모델 ‘2023 더쎈’을 출시했다. 타타대우는 신형 더쎈에 회사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전날 군산공장에서 만난 김방신 타타대우 사장은 “작년 10월까지 내부 판매량 목표를 달성했는데, 11월부터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백오더(주문대기) 물량이 6개월치에서 1개월치로 줄었다”면서 “신형 더쎈이 11월 이후 부진한 판매량을 회복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준중형 트럭 점유율 1위 달성을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과 열정을 다해 신형 더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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