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KT의 변수였던 하윤기? 이제는 확실한 옵션이다!

손동환 2023. 2. 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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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기(204cm, C)의 높이는 위력적이었다.

수원 KT는 지난 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76-74로 꺾었다. 17승 21패로 단독 6위에 올랐다. 7위인 전주 KCC(16승 20패)와 게임 차는 없다.

KT는 2021~2022시즌 종료 후 큰 변화를 겪었다. 팀의 에이스이자 야전사령관인 허훈(180cm, G)이 군으로 입대했다. 2021~2022 시즌에 함께 했던 외국 선수 모두 교체됐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이 달라졌다.

그래도 KT는 뛰어난 국내 선수를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이가 양홍석(195cm, F)이다. 에너지 레벨과 공수 밸런스를 지닌 양홍석은 허훈 대신 에이스를 맡아야 한다. 특히, KT 컬러의 변화에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양홍석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여러 선수들이 양홍석을 도와줘야 한다. 대표적인 선수가 하윤기다. 하윤기는 피지컬과 운동 능력을 겸비한 빅맨. KT의 골밑을 책임져야 하는 자원이기도 하다. 비시즌 중에는 미드-레인지 점퍼 장착으로 주변의 기대를 모았다.

서동철 KT 감독도 비시즌 중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거라고 본다. 단순히 득점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려고 한다. 그 점을 칭찬하고 싶다”며 하윤기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하윤기는 컵대회 중 무릎 부상을 입었다. 몸을 다시 만들어야 했다. 하윤기가 경기력을 조금씩 끌어올렸지만, KT의 경기력은 올라오지 않았다. 무기력한 경기를 많이 했다. 최하위로 처졌다.

하지만 재로드 존스(201cm, F)와 레스터 프로스퍼(204cm, C)가 KT의 새로운 외국 선수로 합류한 후, 하윤기의 경기력도 동반 상승했다. 하윤기의 높이가 더 빛을 발하고 있다. KT가 6위 경쟁을 할 수 있는 이유.

하윤기의 위력은 한국가스공사전에도 중요하다. 한국가스공사 핵심 빅맨 중 한 명인 이대헌(196cm, F)이 갈비뼈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 하윤기가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상대 페인트 존을 공략해야 한다.

하윤기의 공격 시작점은 다양했다. 페인트 존부터 3점 라인 밖까지 자신의 매치업을 끌어냈다. 3점 라인 부근에서는 날카로운 패스로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고, 페인트 존에서는 높이로 쉽게 득점했다.

머피 할로웨이(196cm, F)와 매치업됐음에도 불구하고, 하윤기는 스크린과 몸싸움 등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적극적인 핸드-오프 플레이로 공격 활로를 만들었다. 공격 리바운드 가담으로 세컨드 찬스를 형성하기도 했다.

2쿼터 초반에는 레스터 프로스퍼(208cm, C)와 합을 맞췄다. 높이를 강화할 수 있는 라인업.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는 어느 정도 됐지만, 공격은 그렇지 않았다. 하윤기의 움직임과 에너지 레벨 또한 1쿼터 같지 않았다. 그래서 KT 벤치는 2쿼터 시작 1분 15초 만에 하윤기를 벤치로 불렀다.

그러나 하윤기가 빠진 후, KT 수비가 급격히 흔들렸다. 26-22에서 26-31로 밀렸다. 서동철 KT 감독은 팀의 급격한 하락세에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하윤기가 다시 투입됐다. 하윤기가 들어간 후, KT의 코트 밸런스가 잡혔다. 특히, 골밑이 안정됐다. 골밑이 안정되자 KT의 공격이 다양한 지역에서 폭발했고, KT는 44-4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하윤기는 3쿼터에 존스와 다시 합을 맞췄다. 존스는 넓은 공격 범위를 지닌 선수. 그래서 하윤기의 골밑 장악이 용이해보였다. 그렇지만 KT도 하윤기도 원하는 효과를 얻지 못했다. 한국가스공사와 확 멀어지지 못했다.

하윤기가 직접적인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하지만 존스가 ‘하윤기 효과’를 누렸다. 하윤기가 페인트 존에 위치하며, 존스가 마음 놓고 슈팅을 한 것. 존스가 3쿼터에만 10점 2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에 1개의 스틸로 맹활약했고, KT는 68-62로 우위를 점했다.

하윤기는 4쿼터 시작 1분 37초 만에 코트로 다시 나갔다. 수비 리바운드를 착실히 했다. 그리고 부지런히 달렸다. 페인트 존까지 가서 자리 싸움. 그런 동작만으로, 한국가스공사 골밑 수비에 부담을 줬다.

공격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했다. 하윤기의 헌신 때문에, KT 선수들이 슛을 자신 있게 시도했다. 또, 팀이 득점을 필요로 할 때, 하윤기는 포스트업으로 점수를 쌓았다. 경기 종료 3분 6초 전 결승 득점도 포스트업으로 만들어졌다. 하윤기라는 확실한 옵션이 있었기에, KT가 6위에 자리할 수 있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T가 앞)
- 2점슛 성공률 : 60%(18/30)-약 61%(23/38)
- 3점슛 성공률 : 약 37%(11/30)-약 29%(6/21)
- 자유투 성공률 : 70%(7/10)-56.25%(9/16)
- 리바운드 : 30(공격 8)-25(공격 8)
- 어시스트 : 21-14
- 턴오버 : 13-12
- 스틸 : 8-7
- 블록슛 : 2-0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수원 KT
- 양홍석 : 40분, 22점(3점 : 5/8) 4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재로드 존스 : 35분 6초, 19점 6리바운드(공격 1) 6어시스트 3스틸
- 하윤기 : 33분 12초, 17점(2점 : 8/11) 9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1블록슛
2. 대구 한국가스공사
- 이대성 : 33분 28초, 23점 7어시스트 4리바운드 3스틸
- 정효근 : 30분 18초, 16점(3점 : 4/8) 2리바운드
- 이대헌 : 28분 10초, 15점(2점 : 7/8) 5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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