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에 군 장비·기술 제공…사실상 우크라 전쟁 지원”

김윤지 2023. 2. 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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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러시아에 군 장비·기술을 공급해 사실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했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비영리 싱크탱크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가 제공한 지난해 2월 이후 러시아 세관이 기록한 8만4000건 이상 선적을 WSJ이 분석한 결과 중국 국영 방산업체들이 항법 장비와 전파방해 기술, 전투기 부품 등을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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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러 세관 자료 분석
“中국영 방산업체, 러에 부품·기술 수출”
현대전 위한 러 반도체 , 中 수입에 의존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이 러시아에 군 장비·기술을 공급해 사실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했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주요 컨테이너 항구 중 하나인 장쑤성 롄윈강항(사진=AFP)
미국 비영리 싱크탱크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가 제공한 지난해 2월 이후 러시아 세관이 기록한 8만4000건 이상 선적을 WSJ이 분석한 결과 중국 국영 방산업체들이 항법 장비와 전파방해 기술, 전투기 부품 등을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12개 이상의 러시아·중국 기업 간 거래가 진행된 사실도 확인됐다.

WSJ에 따르면 중국 국영 방산업체 폴리테크놀로지는 지난해 8월 31일 러시아 국영 군수업체 JSC로소로넥스포트에 M-17 군 수송헬기의 항법 장치를 수출했다. 같은 달 중국 푸젠나난바오펑전자는 동일한 러시아 업체에 통신 방해에 사용되는 RB-531BE 군용 안테나를 공급했다.

그해 10월에는 중국항공공업그룹(AVIC)이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로스텍의 자회사에 120만달러(약 15억원) 규모의 Su-35 전투기 부품을 판매했다. 미국 제재 대상인 중국 민간 기업 신노전자는 지난해 4∼10월 1300건이 넘는 총 200만달러(약 25억원) 이상 물품을 러시아 측에 수출했다.

나오미 가르시아 C4ADS 애널리스트는 “서방의 제재에도 중국 국영 방산업체들이 러시아 방산업체에 군용으로 적용 가능한 부품을 계속 보내고 있다”면서 “러시아 업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동일한 종류의 부품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관리들은 중국이 러시아에 공급한 물품 중 반도체가 현대전에 사용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 조치로 대러시아 반도체 수출은 절반 이상 감소했으나, 이후 점진적으로 늘어나 8개월 만인 지난해 10월에는 기존 평균치에 거의 가깝게 회복했다. 이는 러시아의 중국산 반도체 수입 증가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10월 기준 러시아 반도체 수입의 75%가 중국산이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의 보안 전문 싱크탱크인 실버라도 폴리시 액셀러레이터는 “러시아가 군사적 필요성을 충족하기 위해 중국, 특히 홍콩을 통한 환적 화물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면서 “(중국으로 인해)서방의 대러 제재는 러시아에 치명타를 가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류펑위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중국이 러시아에 ‘원조’를 제공한다는 주장은 사실적 근거가 없다”면서 “순전히 추측에 불과하며 의도적으로 과장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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