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 좀 치우세요, 제발

남형도 기자 2023. 2. 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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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던 반려견에게서 나온 배변을 안 치우는 '펫티켓' 실종이 여전하다.

서울시민인 정모씨(41)도 "배설물을 안 치우는 사람들이 많아, 곳곳이 지뢰밭"이라며 "배변 봉투를 꼭 챙겨서 치워달라"라고 했다.

소형견을 키우는 보호자 서민영씨(24)는 "산책하던 반려견이 배변을 해서 봉투를 꺼내 치우려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개똥 좀 제대로 치워'하고 뭐라고 했다"며 "전 단 한 번도 안 치운적이 없는데, 몇몇 무개념 보호자들 때문에 같이 욕먹는 게 싫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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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산책시 배변 안 치우는 보호자, 여전히 많아…"우리까지 욕 먹는다" 펫티켓 지키는 반려인들도 '성토'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 도로에 방치된 반려견 배설물. 점심 식사 전이라 독자들의 식욕 보호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했다./사진=남형도 기자

#. 대학생 이유경씨(22)는 지난달 3일 이후 바닥을 보며 걷는다. 그날 있었던 일 때문이다. 평소처럼 아파트 단지 안을 걷는데, 바닥에 무언가 밟혔다. 반려견 배변이었다. 하루의 시작이었는데 그 때문에 기분을 잡쳤단다. 하필 흰색 운동화라 세탁하는 데에도 애를 먹었다. 이씨는 "대체 왜 똥을 안 치우는지 모르겠다"며 "개 키울 자격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산책하던 반려견에게서 나온 배변을 안 치우는 '펫티켓' 실종이 여전하다. 배변 봉투를 챙겨 담아가야 하지만, 누어놓은 자리에 그냥 두고 가는 거다. 배설물을 안 치우면 과태료 대상이지만, 누가 했는지 적발하기 쉽지 않아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경기도 아파트 단지에 사는 허모씨(33)는 동네서 뛰다가 반려견 배설물을 발견했다. 짧은 간격으로 여러 개가 놓여 있었다. 허씨는 "비슷한 자리에, 며칠마다 보이는 걸로 봐선 같은 사람인 것 같다"며 "욕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

서울시민인 정모씨(41)도 "배설물을 안 치우는 사람들이 많아, 곳곳이 지뢰밭"이라며 "배변 봉투를 꼭 챙겨서 치워달라"라고 했다.

/사진=뉴스1

몇몇 개념이 없는 이들이 배설물을 안 치우는 탓에, 같은 반려인들도 걱정이다. 소형견을 키우는 보호자 서민영씨(24)는 "산책하던 반려견이 배변을 해서 봉투를 꺼내 치우려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개똥 좀 제대로 치워'하고 뭐라고 했다""전 단 한 번도 안 치운적이 없는데, 몇몇 무개념 보호자들 때문에 같이 욕먹는 게 싫다"고 했다.

동물보호법 제13조 제2항엔, 반려동물 소유자들이 '배설물'이 생겼을 때 즉시 수거해야 된다고 명시돼 있다. 소변도 공동주택 엘리베이터, 계단 등 건물 내부 공용 공간이나, 평상·의자 등에 했을 땐 닦아야 한다. 이를 어기면 3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물게돼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 등 지자체에선 배설물을 안 치울 시 과태료 5만원을 부과하고 있다.

실제 단속이 어려운 점을 보완한 나라도 있다. 스페인에선 반려동물 유전자(DNA) 등록제를 활용해 적발한다. '파테르나'란 이름의 보호자는 6개월 전 치우지 않은 배설물에 대해, 과태료를 무는 사례가 나왔다. 해당 시 관계자는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했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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