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 전년 대비 3분의 1로 ‘급감’
경기지역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이 전년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매매된 아파트 거래량은 4만6791건이다. 전년도(2021년) 아파트 거래량 14만2673건의 32.8%에 불과하다.
월별 아파트 거래량은 1월 3439건, 2월 3889건, 3월 5819건, 4월 6636건, 5월 5740건에서 이후(6월 4012건, 7월 2919건, 8월 2793건, 9월 2607건, 10월 2727건, 11월 3061건, 12월 3149건)에는 2000~3000건대로 급감했다.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수원이다. 지난해 3356건으로 전년 거래량 1만3674건과 비교해 1만318건 감소했다. 이어 용인시 8649건, 화성시 7517건, 평택시 7308건, 시흥시 5070건, 부천시 4575건, 안산시 4344건 순으로 거래량이 줄었다.
이런 현상은 한국은행이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9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 기간중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0.5%에서 3.25%로 2.75%p 인상됐다.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집중 매입한 20~30대 영끌족 등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도내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했다는 게 경기도의 분석이다.
아파트 거래량 급감으로 경기도세 징수액도 급감했다. 지난해 걷힌 경기도세는 15조7369억원으로, 전년 징수액(16조7987억원) 보다 6.3%(1조618억원) 줄었다. 도세의 50~60%를 차지하는 취득세가 급감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도세 세목별 징수실적을 보면 부동산 거래세인 취득세 징수액은 8조7555억원으로 전년 징수액(10조9301억원) 보다 19.9%(2조1746억원) 감소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해 도세가 1조원 이상 감소한 것은 부동산 거래에 부과되는 취득세가 급감했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양도세 중과 완화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를 내놨지만 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상황에선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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