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쇼크’ K-반도체…中 리오프닝은 과연 반등 기회 될까[中과 헤어질 결심]

2023. 2. 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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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시장 악화 가속에 따라 'K-반도체'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반도체 업황 회복의 강력한 기회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리오프닝에 따라 올해 2분기 이후가 되면 반도체 사업과 관련된 중국 내 소비 심리와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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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RF]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메모리 반도체 시장 악화 가속에 따라 ‘K-반도체’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반도체 업황 회복의 강력한 기회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요 회복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지만, 미국·중국 갈등에 따른 공급망 위기는 최대 변수로 꼽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리오프닝에 따라 올해 2분기 이후가 되면 반도체 사업과 관련된 중국 내 소비 심리와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잉 공급된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 소진도 이 시기 일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샤오미, 오포를 비롯한 정보기술(IT)기업이 반도체 재고를 본격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사업은 지난해 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로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예년보다 46.6% 감소했다. 지난해 9월까지 16개월 연속 40억달러(약 5조원)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10월 큰 감소폭을 보인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 내 반도체 사업의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상하이 반도체 판매법인(SSS)과 중국 반도체 생산법인(SCS)의 누적 매출은 약 24조원으로 2021년 동기보다 약 15% 줄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나려면 이르면 2분기, 적어도 하반기쯤은 돼야 할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오프닝 기대감을 업계 역시 주목하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중국 스마트폰의 경우 리오프닝 이후 경기부양 정책, 스마트폰 보조금 같은 정책 변화가 있다면 하반기에 출시될 신제품 위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중국 코로나 회복 상황, 경기부양책 추이에 따른 수요 회복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며 “신규 CPU 출시에 따라 서버·PC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DDR5 대비를 본격화하고 모바일은 하이엔드 제품의 고용량 저전력(LP)DDR5X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따른 공급망 위기 가능성은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망 위기가 일어날 가능성을 전제로 반도체 관련 중국 시장 규모가 다소 늘어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중국 주요 수출 품목을 보면 이전에 비해 반도체 등 IT 수출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며 “중국 경기회복에 기반한 IT 수요 반등시 국내 대중국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기술패권을 둘러싼 미중갈등 격화시에 오히려 대중국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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