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보니] 토익 만점 받은 64살 '할머니'의 비결은?

윤영균 입력 2023. 2. 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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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최고령 만점자가 알려주는 영어 공부 노하우 공개···"토익 시험장도 은근히 중요, 중·고등학교보다 000이 더 좋아"

대구 동구에 사는 두 손녀를 둔 평범한 주부 정윤선(64) 씨가 2022년 12월 25일 치러진 제478회 토익 시험에서 990점 만점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윤선 씨는 시중에 나온 토익 문제집은 거의 모두 여러 번 풀었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만나보니 오늘은 토익 시험을 주관하는 YBM에 따르면 2023년 1월 현시점 유효 성적 보유자 가운데 최고령 만점자인 정윤선 씨를 만나 토익 만점 스토리와 비결을 알아봤습니다.

"저는 최근에 토익 만점을 받았습니다. 시험장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중학교에서도 보고 고등학교에서도 보고 했는데···"

"시간 배분, 실전 상황에 대비한 충분한 연습···"

"정말 제일 중요한 것은···"

안녕하세요? 저는 가정주부 정윤선이며 두 손녀가 있습니다.

저는 최근에 토익 만점을 받았습니다.

저는 정윤선이고요 대구 동구에 살고 있고 두 명의 아주 예쁜 손녀를 둔 할머니입니다. 그리고 제가 최근에 토익 만점을 받게 되었습니다.

Q. 토익과의 첫 인연은?
미국에 처음 갔을 때는 정말 뭐 영어 전혀 안 들렸고요. 더군다나 말하는 건 엄두도 못 냈어요. 그렇지만 생활해야 하므로 영어 공부를 해야 해서 도서관에서 토익책을 보게 됐어요.

그런데 토익책을 펼치는 순간 정말 '오 마이 갓'이었어요.

제가 필요한 영어가 다 토익책에 있는 거예요.

특히 어떤 장소에서 필요한 표현, 어떤 상황에서 필요한 표현들이 다 토익책에 있더라고요. 그래서 토익을 하다 보니까 조금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사람들하고 만나는 거, 어디 가서 일 처리하는 거, 그런 거에 대해서 별로 두려움이 없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주부이다 보니까 그렇게 영어 할 기회는 많지 않거든요? 주부는 그렇게 미국에 산다고 영어가 향상된다고 좀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Q. 토익에 왜 도전했나?
대학원 입학을 하게 되었는데요. 졸업하려면 영어 공인인증시험 점수를 내야 해요. 아니면 자체 시험을 보든가 그래서 저는 그냥 토익을 했으니까 토익으로 그걸 대체하지 싶어서 좀 집중적으로 공부해서 시험을 봤더니 985점이 나오는 거예요. 985점이 한 네 번 정도 나왔어요. 그래서 이왕 985점 맞은 거 한번 990 만점에 도전해보자 해서 이렇게 또 하게 되었습니다.

Q. 토익 준비는 어떻게?
일단 기본에 충실했습니다. 그래서 단어집을 완전히 정말 예문까지 외울 정도로 그렇게 철저히 공부했고요. 그리고 또 단어만 안다고 되는 게 아니라 문장을 알아야 하므로 문장을 알려면 문법을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문법도 완전히 정말 (문제집이) 닳도록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거는 그 단어를 공부할 때 반드시 예문처럼 해서 같이 공부해서 그 쓰임새, 문장 속에서 어떻게 이게 쓰이고 또 어떠한 뉘앙스가 나는가 하는 것을 반드시 좀 알아야 하고요.

정말 제일 중요한 것은 그 단어가 내는 그 원어민의 소리입니다. 아무리 단어 뜻을 알고 있어도 자기가 기억하는 그 발음이 잘못되면 제가 어디 가서 쓸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고 또 원어민이 말하는 것이 들리지도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그 단어집에 나와 있는 MP3 원어민의, 그 MP3 녹음 있잖아요? 계속 반복해서 들어서 귀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시험에서도 그 단어가 다 들리거든요.

Q. 만점을 기대했나?
저는 985점을 맞고 나서부터는 항상 시험을 보고 나면 '그냥 뭐 괜찮게 본 것 같다' 하고 생각했는데 꼭 집에 와서 이렇게 보면 뭐 실수하고 한 게 이렇게, 또 좀 그게 답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뭐 알쏭달쏭한 게 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게 전혀 없었습니다. 좀 이거는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좀 애매한 그런 답 같은 게 이번에는 없었기 때문에 잘하면 만점 나오겠다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Q. 만점 확인 후 소감은?
12시에 딱 발표가 되거든요? 그래서 온라인상에서 발표가 돼서 딱 클릭했는데 990점, 이렇게 뜨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처음 받아보는 점수고 제가 원했던 점수이기 때문에 그래서 정말 기뻤습니다. 기뻤고 저희 남편한테만 제가 만점 받을 때까지 할 거라고 선포했거든요?

그래서 저희 남편이 정말 수고했다고 얘기해 줬고 무엇보다 저희 언니, 오빠, 제가 토익 공부하고 그런 걸 몰랐었는데 그 소식 듣더니 정말 너무너무 기뻐했고 자랑스럽다고 말을 해서 저도 기뻤습니다.

Q. 토익 만점 비결은?
토익은 주어진 시간 안에서 200문제를 다 풀어야 하기 때문에요 시간 배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시간 배분의 요령은 일단 집에서 공부할 때 실전과 똑같이 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하거든요?

배경지식 이런 게 또 중요합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영어권 나라의 여행을 하신다거나 그러면 배경지식에 도움이 돼서 지문을 읽는다든가 아니면 장문의 리스닝을 들을 때 많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속독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속독의 관건은 단어와 문법의 힘이죠. 그래서 문법을 알아야 문장을 이해하기 때문에 빨리빨리 읽을 수 있고 또 들리는 것도 마찬가지로 문장을 이해해야 잘 듣고 그 문제를 풀 수 있기 때문에 시간 배분, 그리고 실전 상황에 대비한 충분한 연습, 그런 게 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시험장 선택도 중요?
시험장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중학교에서도 보고 고등학교에서도 보고 했는데 대학교 시험장이 정말 좋더라고요. 책상도 넓게 쓸 수 있고 스피커도 정말 빵빵하게 잘 나오고 무엇보다도 화장실도 많이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넓고 해서 시험 보는 입장에서는 기분에 많이 좌우될 수 있거든요?

리스닝을 할 때 그야말로 작은 소음 하나라도 들리면 집중력이 흩어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소음이 좀 안 나는 곳, 중고등학교는 골목이나 번화가 그런 데 많은 데 비해서, 대학교는 한적한 곳에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소음이 안 나는 곳을 선택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나에게 토익이란?
정말 토익은 고마운 존재죠. 저한테는 제가 처음 미국에 갔을 때 정말 자신감 없고 소심하게 살았는데 토익 때문에 자신감도 회복하고 생활을 불편 없이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 (토익은) 고마운 존재고 제가 한국에 와서는 토익으로 인해서 제가 또 주부 위치에서 벗어나서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지요.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고요. 그리고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복지관에서 아이들한테 영어로 게임도 가르치고 또 동화도 같이 공부하고 또 무엇보다도 문화센터에서 강의도 하게 된 기회를 토익이 준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는 토익은 저에게 제2의 인생을 살게 한 그런 존재지요.

Q. 앞으로 계획은?
요즘 아이들이 보면 영어 유치원이나 영어 학원에서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데요. 아이들이 공부하는 걸 보면 전부 미국 동화책 아니면 뭐 미국 교과서, 그런 걸로 공부하더라고요. 그러면 미국 책으로 된 영어를 배울 때 아이들이 미국 문화, 미국 사회에 대한 거, 미국 관습, 미국 정서, 그런 거를 공부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왕이면 영어를 배우되 한국의 정서가 들어가 있는 우리나라 전래동화로 된 책으로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좋은 정서 효라든지 우애라든지 아니면 미담 같은 이야기가 담긴 것을 영어로 아이들이 배우면 우리나라의 정서도 배우고 영어도 배우고 해서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아이들에게 기회가 된다면 전래동화로 영어를 가르치고 또 연계된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싶습니다. 그런 프로그램 개발을 하면 어딘가에 보급하고 널리 알려야 하고 또 사람들에게 많이 이용하게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온라인이 가장 좋아요. 그래서 유튜브 채널 토익 만점 할머니라는 채널을 개설해서 영어 공부를 재밌게 할 수 있는 그런 콘텐츠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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