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순위만큼 궁금한 NC의 팀홈런···박석민은 ‘2020’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안승호 기자 2023. 2. 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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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석민. 정지윤 선임기자



사실, 선택지가 넓지 않았다. 강인권 NC 감독이 새 시즌 3루수로 박석민을 우선 낙점하고 추이를 보기로 한 이유다.

NC는 지난해 말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3루수들을 차례로 잃었다. FA 시장에서 공수의 핵이던 노진혁을 롯데에 내줬고, FA 포수 박세혁을 영입하면서는 대체 카드 박준영을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보내야 했다.

노진혁은 2022시즌 3루수로 59경기에서 465.1이닝 출전했고, 박준영은 53경기에서 3루수로 369.1이닝 나섰다. NC에서 3루수로 가장 많이 출전한 두 선수가 한꺼번에 팀을 떠난 것이었다.

베테랑 3루수인 박석민을 제외하면 서호철과 도태훈 등의 3루수 자원이 또 있다. 그러나 아직 전체 시즌을 내다보고 기용하기에는 이력이 짧은 선수들이다.

박석민 또한 새 시즌 어느 정도 활약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1985년생인 박석민은 내야수로는 황혼기로 향하는 연령대로 활동폭을 예단하기 힘든 데다 코로나19 방역 위반 징계 여파로 지난 2시즌을 허송세월하듯 보냈다.

그런데도 강인권 감독이 박석민을 중용하며 기대감도 내보이는 것은 팀 구조상 홈런타자를 확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이 대목에서 “팀 전체의 장타력을 고려한 차원에서의 선택이기도 하다. 박석민이 겨우내 개인훈련을 착실히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준비한 만큼 잘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석민에게 한창 때처럼 시즌 20~30홈런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강 감독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박석민이 정상적으로 시즌을 보낸 2020시즌 만큼의 경기력을 보인다면 팀 전력에 확실한 플러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석민은 2020시즌 123경기에 출전하며 3루수로는 109경기에 나서 825.2이닝을 소화했다. 주전 3루수로 충분한 수비 이닝을 기록하며 타석에서는 타율 0.306 109안타 14홈런 63타점 OPS 0.902를 찍었다. 15개 전후의 홈런은, NC가 박석민에게 올시즌 기대하는 가장 이상적인 홈런수로 보인다.

NC로서는 지난해 팀홈런 105개로 부문 순위 6위에 올랐다. 그러나 팀내 홈런 1위이던 양의지(20개)와 2위 닉 마티니(16개), 3위 노진혁(15개)이 모두 팀을 떠난 상황이다. 또 이들은 제외하면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박건우(10개), 김주원(10개) 뿐이다.

새로 가세한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의 장타력이 우선 큰 변수다. 마틴은 지난해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에서 시즌 32홈런을 때렸다. 마틴이 시즌 홈런순위에서 상위권을 지킬 만큼 기대대로 장타력을 뿜어낸다면 주변 타순의 타자들까지 동반 상승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적응이라는 1차 관문을 뚫어야하는 외국인선수에만 의존할 수 없는 일. 타선 곳곳에 장타력 있는 타자들을 숨겨놓기 위해서는 박석민의 ‘회복’과 ‘부활’이 절실하다.

2023시즌의 NC는 팀순위만큼 팀 홈런수도 궁금하다. 프로통산 268홈런 타자로 300홈런 고지를 향해 가는 박석민은 ‘포문’을 다시 열 수 있을까.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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