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봉주, MBC 특정 후보 사장 지지…노골적 개입에 구성원 반발

원성윤 2023. 2. 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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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전 국회의원)이 MBC 사장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유튜브 방송으로 해 MBC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는 지난 3일 성명에서 "그동안 방문진이 정치적 후견주의에 따라 은밀히 MBC 사장을 선임해 온 역사가 적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정치 권력에 기대려는 유혹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면서 "특히 공영방송 MBC 사장을 맡기에는 능력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구성원들의 평가 또한 냉혹할수록 더욱 그릇된 유혹에 빠지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사장 자리에 오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 왔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MBC를 망가뜨렸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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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전 국회의원)이 MBC 사장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유튜브 방송으로 해 MBC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정 정당 소속 정치인이 노골적으로 MBC 사장 선임에 개입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전 국회의원)이 MBC 사장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유튜브 방송으로 해 MBC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새날]

정 원장은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박성제 사장이 연임을 선언하면서 박성제 사장 되는 분위기였지만 MBC 사장이 연임한 케이스가 없다"고 운을 띄웠다.

정 원장은 "박성제 사장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박 사장이 연임하는 것에 대한 소리없는 아우성이 있었다. 대안이 없었다"며 박 사장 연임에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주에 권ㅇㅇ 앵커가 사장 출마선언을 했다"며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의논하다가 MBC를 살리기 위해 출마선언을 하고 난 다음에 MBC에 폭풍이 불고 있다. 평가가 좋다"고 MBC 분위기를 전했다.

또 정 원장은 "3배수 후보 안에 들어가면 권 후보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며 "MBC를 쉽게 뺐겨서는 안 된다. 박 사장이 연임하게 되면 3년 동안 활동을 잘했지만 많이 노출돼서 트집을 잡을 게 많다. 박 사장이 연임이 된다면 9월에 (임기만료로) 방통위원장이 바뀌면서 방문진(MBC 최대주주) 이사 구성도 바꿔 빠른 시간 안에 무력화 시키려고 할 것"이라고 사실상 박 사장에 대한 부정적 의사를 내비쳤다.

이어 정 원장은 "구성원들은 무척 절실하다. 박 사장 연임이 우리에게 독이 될 수 있다. 저쪽에서는 박 사장 연임을 반기는 분위기다. 권 OO은 노출이 안 돼 있는데, 당장 MBC를 무력화시킬 명분이 없다. (박 사장) 개인적인 비리도 잡아놨다는 거다. 근데 권 OO 사장이 되면 바로 못 건드린다. 특히 방송국 내에서 중도층에서도 지지가 높다. 수구 꼴통이 없는 거다. 극보수는 MBC에는 없다. 권OO이 되면 대화가 시작되면서 시간을 벌 수 있다"고 권 앵커에 대한 노골적 지지를 표명했다.

정 원장의 이런 행보에 대해 MBC 내부에서는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는 지난 3일 성명에서 "그동안 방문진이 정치적 후견주의에 따라 은밀히 MBC 사장을 선임해 온 역사가 적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정치 권력에 기대려는 유혹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면서 "특히 공영방송 MBC 사장을 맡기에는 능력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구성원들의 평가 또한 냉혹할수록 더욱 그릇된 유혹에 빠지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사장 자리에 오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 왔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MBC를 망가뜨렸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MBC 노조 관계자는 5일 아이뉴스24에 "독립적이고 공정하며 투명한 심사를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도록 사장선임 과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사장이 되기 위해 정정당당히 경쟁력과 실력으로 보여주는것 대신 정치권 인맥을 동원해 사장이 된다면 정치권 후견주의를 탈피하고자 했던 우리의 원칙과 염원을 저버린 작태"라고 비판했다.

정 원장이 MBC 내부 구성원들과 계속 접촉하면서 여론전을 펼치는 데 대한 문제제기도 나왔다. MBC 한 관계자는 "특정 정당 소속이면서 공영방송 선거에 대놓고 개입하는 것도 문제인데 자꾸 사내 기자들에게 전화해서 누구를 민다고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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