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유럽의 농업사…대표 고전 잇달아 개정판 출간

김예나 2023. 2. 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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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토지를 이용해 인간에게 유용한 동식물을 기르고 생산물을 얻어내는 활동을 통틀어 말한다.

여러 산업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는다.

유럽의 농업과 농촌사 연구의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이 개정판으로 잇달아 출간됐다.

네덜란드 학자 B. H. 슬리허르 판 바트(1910∼2004)의 '서유럽 농업사 500-1850년' 역시 농업사의 고전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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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농촌사의 기본성격'·'서유럽 농업사 500-1850년'
밀레가 그린 '감자 심는 사람들' 장 프랑수아 밀레, 1861년경, 미국, 보스턴 미술관 소장. [사회평론아카데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농업은 토지를 이용해 인간에게 유용한 동식물을 기르고 생산물을 얻어내는 활동을 통틀어 말한다. 여러 산업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는다.

유럽의 농업과 농촌사 연구의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이 개정판으로 잇달아 출간됐다.

프랑스 출신 역사학자이자 아날학파의 창시자인 마르크 블로크(1886∼1944)가 쓴 '프랑스 농촌사의 기본성격'은 농촌사 연구에 길잡이 역할을 한 책으로 평가된다.

아날학파는 20세기 초 프랑스에서 태동해 오랫동안 세계 역사학계를 풍미한 학파다.

이들은 역사를 시대순이나 사건 중심으로 나열하던 기존 역사학을 거부하고 문화나 생활사적으로 기술했다. 역사를 전체적이고, 구조적 관점에서 들여다보는 식이다.

블로크는 이 책에서 프랑스 농촌사회가 직면한 현실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그는 문헌 사료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현존하는 과거 사회의 제도적ㆍ물질적 흔적을 관찰해 과거의 모습을 재구성해야 한다며 시간의 흐름을 역으로 추적하는 소급적 방법을 사용했다.

토지의 소재·경계 등을 나타내기 위해 만든 평면 지도인 지적도는 물론, 법률 서적, 칙령, 포고문, 각종 단체의 결의사항, 문학작품 등 그전에는 이용하지 않았던 다양한 자료도 분석했다.

'농가의 안뜰' 니콜라 베르나르 레피시에, 1784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소장. [사회평론아카데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에 한국어판으로 나온 책은 1931년 출간된 책을 번역한 것이다.

서양 중세 봉건사회와 농촌 경제 등을 연구해 온 이기영 동아대 명예교수가 2007년 자신이 번역한 책의 용어, 역자 주석 등을 다듬어 개정판으로 내놓았다.

네덜란드 학자 B. H. 슬리허르 판 바트(1910∼2004)의 '서유럽 농업사 500-1850년' 역시 농업사의 고전 중 하나다.

저자의 대표작인 이 책은 한 나라를 넘어 유럽 차원의 농업사를 개관한 최초의 책으로 평가받는다.

책은 중세의 기점인 500년경부터 1차 산업혁명으로 경제와 사회가 크게 변화하는 1850년경까지를 다룬다. 인구 대부분이 식량 수요를 맞추기 위해 농업에 종사하던 때의 이야기다.

특히 시대별 농업 경영 방식이나 농업 기술, 농업 생산에 영향을 미친 인구와 가격 및 임금 추이 등을 경제적·사회적 측면에서 두루 살펴본다.

저자 스스로는 "인구 변동과 농업 발전과의 관계를 주제로 해 농업사를 개관한 책"이라 소개한 바 있다.

이 책 역시 이기영 교수가 1999년 처음 번역한 책을 다시 내놓은 것이다. 일부 오역된 부분과 부적절한 내용을 바로잡고, 네덜란드어 고유명사를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수정했다.

▲ 프랑스 농촌사의 기본성격 = 사회평론아카데미. 580쪽.

▲ 서유럽 농업사 500-1850년 = 사회평론아카데미. 652쪽.

책 표지 이미지 [사회평론아카데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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