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아픈 딸 떠올라 더 열심" 장애학생과 따뜻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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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학생들을 가르칠 때마다 8살 난 우리 아이가 떠올라 애정을 더 쏟게 됩니다."
임혜정(39)씨는 5일 부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재능기부를 펼치는 이유에 대해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김민지 부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는 "발달장애인은 몸은 건강하지만, 가위질하거나 섬세한 작업을 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며 "임혜정 봉사자와 함께 리본이나 컵케익을 만들면서 직업 능력을 향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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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딸 지키는 5분 대기조…"어린이집 하원 기다리며 기술 배워"
![임혜정 봉사자(왼쪽)와 김민지 사회복지사(오른쪽) [촬영 박성제]](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2/05/yonhap/20230205090510653mmnr.jpg)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발달장애 학생들을 가르칠 때마다 8살 난 우리 아이가 떠올라 애정을 더 쏟게 됩니다."
임혜정(39)씨는 5일 부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재능기부를 펼치는 이유에 대해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사실 임씨가 봉사를 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시작은 뇌전증과 발달장애로 장애를 가진 딸이 2019년부터 부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다니면서부터다.
매일 등교를 시킨 이후에도 임씨는 장애가 심한 딸에게 갑자기 쇼크가 오는 등 건강 상태가 나빠질 것에 대비해 '5분 대기조'처럼 복지관 인근을 맴돌아야 했다.
그는 "보호자를 위해 마련된 복지관 내 대기실에 있다가도 답답한 마음에 인근 카페를 가기도 했다"며 "출산 뒤 원래 근무하던 백화점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아이의 건강이 나빠 결국 퇴사했다"고 말했다.
당시 스스로를 점차 잃어가는 기분이 들던 임씨는 보호자를 위한 복지관 프로그램이나 원데이 클래스를 수강했는데, 이때 적성에 가장 맞았던 것이 바로 리본 공예다.
그는 "다른 교육 프로그램과 비교해 결과물이 빨리 나와 성취감을 많이 느꼈고, 딸이 있다 보니 직접 만든 리본을 선물해주고 싶었다"며 "복지관에서 같은 장애아를 둔 엄마들에게 리본을 만들어 주며 서로 위로를 주고받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재능기부 펼치는 임혜정씨 [부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2/05/yonhap/20230205090510761xnmu.jpg)
그러던 임씨는 자신이 느낀 행복과 뿌듯함을 매일 복지관에서 보는 장애인 아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부터 1∼2달에 한 번씩 부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장애인을 상대로 봉사를 펼치게 된 계기다.
그가 가르치는 장애인은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 '열린대학'을 다니는 20대 초중반의 발달장애인이다.
임씨는 직무 역량 강화를 위해 진행되는 직업 능력교육에서 리본공예를 중심으로 제과제빵, 모빌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졸업 등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날에는 예쁜 리본을 만들어 주기적으로 기부하고 있다.
임씨는 "'엄마'의 시선으로 학생을 바라보다 보니 항상 이쁘고 기특하다"며 "더 열심히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하다 보면 저 자신도 기운이 나서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과 어떻게 하면 잘 소통할 수 있을지 보충할 점은 없는지 사회복지사 선생님들과 꾸준히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료는 직접 사서 준비하거나 가끔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다는 지인의 후원으로 마련한다.
김민지 부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는 "발달장애인은 몸은 건강하지만, 가위질하거나 섬세한 작업을 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며 "임혜정 봉사자와 함께 리본이나 컵케익을 만들면서 직업 능력을 향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아픈 딸을 돌보면서 봉사를 하다 보니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지칠 때도 있다.
혹여나 실수했을 때 '장애아를 키우는 엄마는 역시 어쩔 수 없다'는 사회적 낙인이 찍힐까 두렵기도 하다.
그런데도 그는 올해 학생들을 상대로 봉사를 이어나가는 것은 물론 '인생 선배' 격인 성인 장애인을 키우는 부모들에게도 재능기부를 하고 싶어 한다.
그는 "올해는 리본공예를 활용한 사회적 기업의 대표로서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보려 한다"며 "앞으로 장애 아이를 둔 엄마도 봉사하고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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