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새집 못 받고 나가란 거야?”…미친 분담금에 조합원들 패닉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남천동 대장주 ‘삼익비치타운’의 조합원 분양가가 3.3㎡당 4500만원으로 통보됐다. 일반 분양가는 3.3㎡당 4900만원이다. 지방 아파트의 분양가가 서울 아파트 분양가보다 비싼 셈이다.
남천2구역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발송한 분양 신청 안내문을 보면 전용면적 84㎡ 평균 분양가는 17억935만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전용 84㎡를 보유한 조합원이 이후 동일 평형을 받으려면 분담금으로 6억8195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전용 74㎡를 소유한 조합원이 전용 84㎡에 입주하려면 8억3000만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재건축 분담금은 조합원 분양가에서 권리가액을 뺀 금액이다. 사업성이 좋을수록 비례율과 권리가액이 올라가 조합원들의 부담이 줄어든다. 삼익비치타운의 분담금이 이토록 높게 책정된 이유로 낮은 사업성이 꼽힌다. 일반분양물량이 거의 없어 사실상 ‘1대 1 재건축’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분담금을 많이 내게 될 것이라고 각오는 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모르셨던 것 같다”며 “인근 남천자이의 조합원 분양가가 평당 1775만원이었으니 5년 만에 2.5배 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 용산구 원효로4가 ‘산호아파트’도 과도한 분담금 문제로 사업이 좌초될 위기를 겪었다. 당시 전용 113㎡를 보유한 조합원이 추후 전용 112㎡를 선택했을 때 7억2000만원의 분담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조합원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면서 사업시행계획안이 한 차례 부결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조합원 분담금 문제로 갈등을 겪는 단지가 속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공사비지수가 지난해 11월 기준 148.70으로 2년 만에 24% 뛰었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연 3.50%에 달한다. 올해 레미콘 단가는 지난해 대비 10.4% 올랐다. 오는 5월에도 인상이 예고돼 있다. 시멘트와 철근 가격도 재차 들썩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인상분이 반영되면 분담금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기부채납으로 분담금을 줄이는 방법이 존재하고, 정부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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