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車 올림픽에서 금메달 휩쓸었다…"레이싱계 김연아도 배출할 것"
현대차가 지난해 2022 WTCR(월드 투어링 카 컵) 개인·팀 부문 동시 우승(더블 챔피언)을 달성했다. WTCR은 내로라 하는 자동차 브랜드는 모두 참여하는 대회로, 연 5000대 이상 생산되는 양산 전륜구동차만 참가할 수 있다. 실생활에 쓰이는 승용차 중 누가 가장 성능이 좋은 차량을 만드는지 경쟁하는 '자동차계의 올림픽' 같은 대회다.
현대차가 짧은 자동차 역사, 모터스포츠 불모지인 한국 기업으로서 거둔 성과다. 현대모터스포츠법인(HMSG) 관계자는 이같은 성과를 김연아 선수가 피겨스케이팅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과 유사하다는 설명을 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양산하는 실제 WTCR 레이싱카는 가장 비싼 모델이 14만유로(약 1억9300만원)지만 일반 소비자도 구매할 수있다. i30 N TCR은 지금까지 총 85대가 판매됐다. 벨로스터 N TCR은 15대, 엘란트라(아반떼) N TCR은 2020년 12월 출시 이후 45대가 팔렸다. TCR 모델은 일부 상용차를 제외하면 현대차에서 양산하는 모델 중 가장 비싸다.
2018년부터 현대차가 두각을 보이자 대회 주최측은 현대차 TCR 차량에 일종의 핸디캡인 BoP(강제 성능 조정·Balance of Performance)을 과도하게 부여하기도 했다. 2019년에 i30 N TCR과 벨로스터 N TCR에 내려진 BoP는 엔진 최고출력을 97.5%로 제한하고, 무게는 20㎏을 늘리며, 지상고를 90㎜ 높이도록 했다.
WTCR 우승이 N 브랜드 판매량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바텐베르크 상무는 "현대차 모터스포츠의 역할은 양산차를 토대로 새로운 디자인 만들고 TCR 차량을 만드는 것"이라며 "우승 횟수는 곧 N 브랜드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 많은 우승을 따내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래서 현대차는 국내 모터스포츠 저변을 넓히고 레이싱계의 김연아, 박세리 같은 스타 선수를 배출하기 위해 한국인 주니어 드라이버들을 육성하고 있다. 전 세계 판매량 3위 자동차 브랜드를 갖고 있는 한국인만큼 모터스포츠 문화도 그만큼 커져야 한다는 의지에서다.
장지하 현대차 드라이빙익스피리언스&모터스포츠팀 팀장은 "김연아 선수 같은 국가적인 영웅이 탄생하고 이를 따르는 '김연아 키즈', '박세리 키즈'가 생겼듯이 그런 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수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선수를 키우기 위해 타퀴니 선수와 함께 어린 드라이버를 키우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차세대 모터스포츠의 핵심인 전기·수소 고성능 차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바텐베르크 상무는 "전동화 레이싱카에는 내연기관차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현재로선 없다"며 "엔진 소리, 미세한 진동 등 다양한 분야를 결합해 전동화 차량에서도 감정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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