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화물용 전기드론 등장…180㎏ 싣고 '두둥실'
화물 운반을 목적으로 개발된 전기 동력 무인기(드론) 가운데 덩치가 가장 큰 괴물 기체가 등장했다. 성인 남성 3명 몸무게와 비슷한 180㎏의 짐을 거뜬히 실을 수 있는데다 320㎞ 거리를 착륙 없이 날 수 있다. 탄소 배출을 줄이고, 물류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여 향후 화물 운송 시장을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최근 미국 기업 파이카는 배터리를 쓰는 세계 최대의 화물 운반용 드론인 ‘펠리컨 카고’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펠리컨 카고는 길이가 7.3m, 높이는 2.1m다. 날개 폭은 11.5m에 이른다. 대략 미니버스와 비슷한 덩치다.
파이카가 인터넷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펠리컨 카고는 하늘 방향으로 뚜껑이 열리듯 기수의 화물칸 출입구를 개방한다. 보잉 747 화물기와 비슷한 방식이다. 덩치가 큰 화물을 쉽게 넣고 뺄 수 있다.
최대 180㎏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순항 속도는 시속 167㎞이며, 특히 최대 항속거리가 320㎞에 이른다. 한국으로 따지면 서울에서 이륙해 대구까지 한 번도 착륙하지 않고 화물을 옮길 수 있다.
프로펠러는 각 날개 앞뒤에 2개씩, 총 4개가 달렸다. 위성항법장치(GPS)와 레이저·레이더를 활용하는 내비게이션이 탑재돼 있다. 이를 통해 자율비행이 가능하다.
파이카는 공식 발표자료를 통해 “물류 운송망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원천적으로 제거하고 화물 운반 속도를 크게 높일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파이카는 펠리컨 카고가 섬과 같은 외딴 지역에 원활하게 생활 필수품을 운반하는 데에도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펠리컨 카고의 첫 상업 비행은 올해 말로 예상된다고 파이카는 덧붙였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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