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레이스에 빠진 현대차…양산차로 만든 레이싱카는 어떤 모습?

2023. 2.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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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모터스포츠에서 현대자동차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현대차는 이 분야에서 신출내기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전 세계 모터스포츠 무대 곳곳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해 양산차를 기반으로 한 투어링카 레이스(TCR) 중 최상위 클래스로 꼽히는 '2022 월드 투어링카 컵(WTCR)'에서 드라이버 및 팀 부문 챔피언 타이틀을 달성하며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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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CR 더블 챔피언 기념 ‘드라이버와의 만남’
모터스포츠 신출내기 넘어 정상 자리에 우뚝
경주차 통해 양산차 완성도 높여…투자 확대
박준우(왼쪽부터) N브랜드매니지먼트실 상무, 틸 바텐베르크 N브랜드매니지먼트모터스포츠사업부장, 가브리엘 리조 BRC 팀총괄, 2019 챔피언 노버트 미첼리즈, 2022 시즌드라이버 부문 우승 미켈 아즈코나, 2018년초대 WTCR 챔피언 가브리엘 타퀴니, 안드레아 치조티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HMSG) 커스터머 레이싱 수석 엔지니어가 1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전 세계 모터스포츠에서 현대자동차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현대차는 이 분야에서 신출내기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전 세계 모터스포츠 무대 곳곳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해 양산차를 기반으로 한 투어링카 레이스(TCR) 중 최상위 클래스로 꼽히는 ‘2022 월드 투어링카 컵(WTCR)’에서 드라이버 및 팀 부문 챔피언 타이틀을 달성하며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 1일 현대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모터스포츠에 대한 현대차의 열정을 임직원들과 나누는 ‘드라이버와의 만남’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틸 바텐베르크 현대차 N브랜드매니지먼트모터스포츠사업부장 상무, 박준우 N브랜드매니지먼트실 상무, 2022 WTCR 드라이버 부문 우승 주역인 미켈 아즈코나 선수 등이 참석했다.

틸 상무는 “레이싱카에서 양산차 기술력의 비중은 70~80%에 달한다”며 “레이스에서 우승하는 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베이스가 좋아야 하는데, 이번 경기에서 우리의 양산차 기술력이 얼마나 뛰어난 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22 시즌 드라이버 부문 우승자인 미켈 아즈코나가 답변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투어링카 레이스는 양산차를 바탕으로 개발한 경주차로 경기를 치른다. 양산차의 차체 크기나 구조, 섀시 같은 큰 틀을 유지한 채 엔진과 구동계, 공력 장비 같은 요소를 경주에 맞게 바꾼다. 현대차는 올해 경기에서 ‘엘란트라(아반떼) N TCR’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양산차와 경주차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양산차를 기반으로 경주차를 개발하고, 레이스를 치르며 쌓은 기술력을 다시 양산차에 반영하며 차량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어서다. 현대차가 모터스포츠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이 분야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2013년 독일 알체나우에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HMSG)을 설립하고, 관련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했다. 2015년에는 고성능 ‘N 브랜드’ 매니지먼트 담당 부서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틸 상무는 “유럽, 한국에서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며 “모터스포츠를 위해서는 예산, 좋은 차, 최고의 드라이버들이 필요한데 현대와 굉장히 좋은 관계를 쌓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 양산 차량 아반떼 N(왼쪽)과 2022 WTCR 우승 차량인 엘란트라 N TCR. [현대차 제공]

박 상무는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차를 개발하는 데 있어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큰 브랜드인 현대차가 자동차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차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N 비전 74’, ‘RN22e’처럼 새로운 것들을 지속적으로 내보낼 수 있는 롤링랩 콘셉트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고성능 기술을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차에서도 구현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N 비전 74는 수소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RN22e는 E-GMP 기반 첫 고성능 전기차다. 현대차는 두 콘셉트카에 각종 신기술을 탑재했다. 또 이를 통해 올해 출시를 앞둔 ‘아이오닉5 N’의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레이스인 ETCR(Electric Touring Car Racing)에도 도전한다.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는 만큼, 모터스포츠에서도 이런 변화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는 2018년 ‘벨로스터 N ETCR’ 개발을 시작한 바 있다.

틸 상무는 “N 브랜드는 내연기관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으면서 전동화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ETCR에 계속해서 참가하며, 지속가능한 브랜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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