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비국 들썩이는데…‘리오프닝’ 수혜주 석화·정유 긴장 왜? [中과 헤어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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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우리나라 석유화학·정유 업체들이 오히려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석유화학업체들은 중국의 생산량 확대에 따른 공급 과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은 우리나라 석유화학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업체들이 증설한 석유화학제품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공급과잉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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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유제품 수출 시장 쏟아질 시 韓에 불리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우리나라 석유화학·정유 업체들이 오히려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석유화학업체들은 중국의 생산량 확대에 따른 공급 과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유업체들은 수출 시장에서 중국이 보폭을 넓힐 시 가격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려 중국발 변수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기준 50.1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47보다 3.1포인트 상승하는 등 4개월 만에 첫 반등을 이뤘다.
이번 반등은 리오프닝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고자 한동안 ‘제로 코로나 정책’을 밀어붙였다. 주요 도시는 봉쇄됐고, 생산활동도 일부 중단됐다. 자연스레 현지 경기는 둔화됐다. 현지인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회했다.
중국의 리오프닝은 우리나라 석유화학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석유화학제품 소비국이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3월 열리는 중국의 양회 전후 예상되는 경기 부양책이 가시화되면 좀 더 빠른 (석유화학) 시황 개선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럼에도 한국 업체들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중국 업체들이 증설한 석유화학제품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공급과잉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실제 올해 글로벌 에틸렌 증설물량 900만t 중 중국 기업 물량은 무려 30%에 달한다.
공급 과잉은 한국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제외한 값)는 t당 29.625달러이다. 업계에서 통용되는 에틸렌 마진 손익분기점인 300달러대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이다. 중국발 공급과잉이 현실화되면 에틸렌 마진은 당분간 크게 반등하기 어렵다. 롯데케미칼, LG화학 등 에틸렌 생산업체는 자연스레 타격을 받는다.
중국 수출 비중이 이전보다 줄어든 점도 리오프닝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이다. 불과 5~6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은 우리나라 석유화학제품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석유화학제품의 중국 수출 비중은 36.4%다.
정유업체들도 중국의 리오프닝에 긴장하고 있다. 중국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려 석유제품 수출량을 늘리면,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지는 우리나라 업체들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중국이 내수용 제품 생산에만 몰두할 것”이라며 “하지만 내수 시장이 안정화된 이후 수출에 눈을 돌리면 국내 업체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우리나라 석유화학·정유업체들은 위기 대응 차원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고부가 스페셜티와 친환경 소재 사업에서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제품은 여전히 중국 제품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이로 인해 현지 고객사들도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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