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도 늘린다"… 메리츠화재, 중장기 비전은?
[편집자주]손해보험업계가 만년 5위에 머물렀던 메리츠화재에 주목하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연간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빅3'로 약진해 1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어서다. 여세를 몰아 그동안 집중해왔던 장기보험(보험 계약기간이 3년 이상인 상품)을 넘어 자동차보험에 집중하는 등 상품 다각화 전략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최근 보험업은 저출산·고령화로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도 경기둔화 여파로 보험 수요 위축이 전망되는 가운데 메리츠화재의 가속 질주에 이목이 쏠린다.
① 3년새 순익 2.8배↑… 메리츠화재, '삼성·DB' 추격발판 마련
② "메리츠화재, 이 정도 일줄"… 당황한 DB손보·삼성화재, 대응은?
③ "車보험도 늘린다"… 메리츠화재, 중장기 비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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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비전을 지탱하는 핵심 전략은 자동차보험 강화다. 김 부회장은"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이어가겠다"는 포부까지 밝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6400억4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910억9700만원보다 8.3% 늘었다.
사실 자동차보험은 메리츠화재의 주요 먹거리는 아니다. 그동안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대신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다. 손해율이 변수인 자동차보험보다 안전하고 납입 기간이 길어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되는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왔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온 덕에 메리츠화재는 손실은 줄이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그려나갈 수 있게 됐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면서 현재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MS)은 4%대 남짓, 현재 업계 5위권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전략이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진단이다.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 덕에 보험료 인하 여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올해 자동차보험료로 업계 최대 인하 폭인 2.5%를 내걸 수 있었다. 이젠 장기인보험이 이끌고 자동차보험이 미는 최적의 보험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 셈이다.
김 부회장이 자동차보험에 눈을 돌린 건 손해율 안정화로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위권 손보사의 손해율은 삼성화재 81.7%, 현대해상 80.3%, KB손보 80.2%, DB손보 79.8%로 집계됐다. 이 기간 메리츠화재는 79.1%로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이 78∼80%인걸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차량 운행이 줄며 최근 3년 사이 눈에 띄게 개선됐는데 이 같은 환경 변화로 '이젠 자동차보험도 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김 부회장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최근 업계 전체의 손해율이 양호해 마진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과거보다는 지금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매출 확대, 수익성을 가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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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기준 운용자산이익률은 4.4%로 업계 평균보다 1%포인트 앞서고 있다. 수익률이 높은 대체 투자에 대한 전문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올해 역시 자산운용 수익률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잘하는 건 더 잘하게, 압도적인 성과로 증명하는 건 김용범 부회장의 강점이기도 하다.
다만 올해 메리츠화재의 전망이 모두 장밋빛인 건 아니다. 메리츠화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적지 않아 자칫 관련한 리스크로 발목을 잡힐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특히 메리츠화재가 부동산·임대업에 내준 대출채권 연체액은 지난해 9월말 기준 1475억원 수준으로 1년 전(136억원)과 비교해 984% 늘었다. 연체액은 지난해 3월말 기준 1106억원, 6월말 기준으로는 1246억원으로 매분기 늘어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메리츠화재는 문제없다는 설명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PF를 과거보다 현재는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타 채권보다 우선해 회수할 수 있는 선순위채권 비중이 95%인 데다 현재까지 문제가 된 건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연체된 건이 몇 건 있긴 하지만 전액 회수 가능해 문제없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수시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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