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발주 가뭄' 예측 보란듯…K조선 1월 한달 7조원 '수주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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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새해 들어 가스운반선 등 고가 선박 건조 계약을 따내며 '수주 낭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HD현대그룹 조선 부문 지주회사)과 삼성중공업은 한달만에 7조원 규모를 수주해 각각 올해 수주 목표의 약 20%를 채우며 '발주 가뭄' 우려를 잠재웠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수주금액은 총 37억7000만달러(약 4조53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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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시황 위축 우려 있었지만…"연초 수주 환경 안정적, 선별수주로 승부"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새해 들어 가스운반선 등 고가 선박 건조 계약을 따내며 '수주 낭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HD현대그룹 조선 부문 지주회사)과 삼성중공업은 한달만에 7조원 규모를 수주해 각각 올해 수주 목표의 약 20%를 채우며 '발주 가뭄' 우려를 잠재웠다.
당초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노후선을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이어지고 우리 조선사들이 선가가 높은 선박 위주로 선별수주에 집중하면서 연초 수주 호황을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수주금액은 총 37억7000만달러(약 4조5300억원) 규모다. 연간 수주목표(157억4000만달러)의 약 4분의 1을 한달만에 채운 것이다. 한국조선해양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달에만 25억6000만달러 규모를 수주해 연초 제시한 수주 목표치인 26억달러의 98.5%를 채웠다.
특히 지난 1일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소재 선사와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2조5264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일 계약 기준으로 국내 조선업 사상 역대 최대 규모 수주다. 글로벌 탄소 규제로 노후선 교체 발주 주문이 밀려들면서 대규모 계약이 진행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도 고가 선박 위주 수주 전략으로 한달만에 20억 달러(약 2조 46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수주목표(95억 달러)의 21%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LNG운반선은 70척 이상 발주가 기대되고 환경규제에 대비한 친환경 연료 추진선박도 꾸준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절반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경기 둔화와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올해 신조선 시황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해운·조선업 2022년 동향과 2023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이 지난해보다 49% 감소한 2200만 CGT(표준선 환산톤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우리 조선업계 수주량도 지난해보다 48% 감소한 850만 CGT, 수주액은 52% 줄어든 220억 달러(27조원) 수준으로 예측됐다.
다만 국내 조선업체들은 안정적 수주잔량 확보로 일시적 침체로 인한 발주 감소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기준 국내 조선업 수주잔량은 총 3750만CGT다. 앞으로 약 3.4년치 일감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효자 선종'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발주 감소 여파를 피해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이번 달 17만4000CBM(㎥)급 LNG 운반선의 가격은 2억48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수주 목표액을 낮추는 대신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 연초부터 빛을 보고 있다"며 "노후선을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하려는 수요도 있는 등 예상했던 것보다 수주 환경이 아직까지는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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