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이 정도일줄"… 당황한 DB손보·삼성화재, 대응은?
[편집자주]손해보험업계가 만년 5위에 머물렀던 메리츠화재에 주목하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연간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빅3'로 약진해 1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어서다. 여세를 몰아 그동안 집중해왔던 장기보험(보험 계약기간이 3년 이상인 상품)을 넘어 자동차보험에 집중하는 등 상품 다각화 전략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최근 보험업은 저출산·고령화로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도 경기둔화 여파로 보험 수요 위축이 전망되는 가운데 메리츠화재의 가속 질주에 이목이 쏠린다.

◆기사 게재 순서
① 3년새 순익 2.8배↑… 메리츠화재, '삼성·DB' 추격발판 마련
② "메리츠화재, 이 정도 일줄"… 당황한 DB손보·삼성화재, 대응은?
③ "車보험도 늘린다"… 메리츠화재, 중장기 비전은?
메리츠화재가 상위권 손해보험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면서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등 기존 강자들은 영업력 강화·디지털화에 방점을 두고 대응에 나섰다. 회사 전체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포괄적인 잣대인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했을 때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메리츠화재에 정면 대응해 역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판매채널을 재정비하는 한편 장기보험 등 기존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디지털화를 통해 보험 가입 등의 편의성을 높여 가입자를 늘리는 방안도 구사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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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의 약진에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DB손해보험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DB손해보험은 당기순이익 2544억원을 기록하며 메리츠화재(2606억원)에 처음으로 2위 자리를 내줬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에도 메리츠화재가 DB손해보험에 또 앞섰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의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2019년 8조48억3520만원, 2020년 8조4211억9000만원, 2021년 8조9910억2600만원으로 이 기간 각각 4.6%, 6.7%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2019년 6조7700억6500만원, 2020년 7조7981억7300만원, 2021년 8조5178억8200만원을 기록하며 각각 15.2%, 9.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현 성장세를 감안했을 때 DB손해보험이 메리츠화재에 수 년 내 따라잡힐 가능성이 있다.
DB손해보험은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판매채널도 강화해 메리츠화재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의 저변을 넓혀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12월 GA(법인보험대리점) 사업본부 산하에 '특화채널 태스크포스(TFT)팀'을 신설한 것도 공격적인 경영전략의 일환이다. 기존 GA영업지원파트, GA영입기획파트 외에 TM(텔레마케팅)영업만 전담해서 관리하는 조직을 만든 것이다.
보험사들의 TM 판매는 자사TM과 GA를 통한 TM판매, 카드슈랑스 등 세 가지 형태로 이뤄진다. 그동안 자사TM 판매 비중이 50% 이상으로 높았던 DB손해보험은 특화채널 TFT를 통해 카드슈랑스 등에 대한 판매 비중도 높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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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장기보험의 신상품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메리츠화재와 격차를 벌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일 30세 이상 40세 미만인 젊은층만 가입할 수 있는 30대 전용 건강보험을 내놨다. 30대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60세 시점부터 가입금액의 2배를 보상하는 체증 구조도 업계 최초로 탑재했다. 삼성화재가 장기보험에 힘을 싣는 것은 지난 2019년부터 정체된 실적을 개선하고 메리츠화재와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해서다.

앞서 삼성화재는 창사 이후 최초로 상무급 임원을 디지털사업본부장에 앉히면서 디지털화를 가속화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삼성화재 디지털사업본부장을 맡은 고기호 상무는 지난해 10월 삼성화재가 내놓은 다이렉트채널 신규 브랜드 '착'의 출시를 주도한 임원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올해도 외형 성장과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집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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