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강한' 코웨이, 말레이법인 폭풍성장에 4분기 실적 '맑음'

김민석 기자 2023. 2. 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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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렌털 업계 1위 코웨이가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 환경 악화 속에서도 선방했다.

증권가는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대비 2배(98.1%) 늘어난 573억원을 거둔 것으로 예상했다.

말레이시아 법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2100억원대 전후로 코웨이 전체 영업이익의 31%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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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영업익 1600억원대 전년比 17%↑ 전망
국내 시장 안정적 수익창출에 말레이 법인 이익기여 확대
말레이시아와 동남아시아 전 지역서 판매 중인 코웨이 NEO PLUS 정수기(코웨이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국내 렌털 업계 1위 코웨이가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 환경 악화 속에서도 선방했다.

연매출 1조원 돌파를 앞둔 말레이시아 법인의 '폭풍성장'에 힘입어 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대와 1600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와 1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가 컨센서스(실적전망 평균치)에 부합했다.

코웨이의 불황 속 실적 개선은 국내 시장 지배력 유지와 말레이시아 법인의 가파른 성장이 주효했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최근 몇 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대비 2배(98.1%) 늘어난 573억원을 거둔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도 26.4% 증가한 3118억원으로 내다봤다.

말레이시아 법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2100억원대 전후로 코웨이 전체 영업이익의 31%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법인의 턴어라운드가 코웨이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이젠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태국 법인 성장에 따른 실적 개선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3분기 태국 법인 계정 수는 12만6000계정으로 추정된다"면서 "통상 10만계정 이상이 손익분기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부터 흑자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코웨이는 국내서의 매출·영업이익도 전년보다 각각 2.5%와 5.8% 증가(4분기 기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코웨이는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액은 5.8% 증가한 2조8759억원,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513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와 관련업계는 대외 환경 변화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불황에 강한 렌털업계 특성이 드러난 것으로 풀이했다.

렌털 판매 계약은 장기(36개월·60개월 등) 약정이 대다수여서 계정 수만 충분히 확보하면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소비를 급격히 줄이는 불황이 와도 장기 약정에 의무사용기간 할인, 위약금 조건 등이 묶여 있어 해지가 어렵다.

불황이 오면 충분한 계정 수를 이미 확보한 지배적 사업자와 달리 공격적인 영업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야 하는 후발사업자의 경영 환경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도 코웨이에겐 나쁘지 않다는 얘기다.

코웨이(넷마블) 구로 본사 전경

실제 코웨이가 정수기 기준 10년 만에 주요 품목 렌털료(일시불 포함)를 일괄적으로 평균 4% 인상했지만 점유율 타격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코웨이는 올해 1월부로 정수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비데, 연수기 등 정가와 프로모션 렌털료를 4%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할인 적용 월 렌털료는 제품별로 1000~2000원이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으로 지난 3년간 원가율이 4%포인트(p) 증가하며 마진이 다소 하락했다"며 "앞으로 수년간 기존 계약들이 인상 후 가격으로 대체되면서 원가율이 꾸준히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웨이는 넷마블에 인수된 이후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IT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개발자를 대규모로 채용했다.

넷마블 간 물리적인 통합도 이뤄졌다. 코웨이의 전 조직은 지난해 2월 서울시 구로구에 있는 넷마블 G타워로 이전했다. G타워는 지상 39층·지하 7층에 전체 면적 18만㎡ 규모 건물로 코웨이·넷마블 외에도 다수 IT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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