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이 쏘아 올린 시즌 첫 3점슛,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대구/김민수 2023. 2. 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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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겐 딱 하나의 3점슛이지만, 박지원에게는 알을 깨고 나오는 신호탄일지도 모른다.

KT 서동철 감독은 "(박지원이 첫 3점슛을 넣었을 때) 그냥 기분이 좋았다. 본인에게 그 전 기회에서 던지길 바랐다고 했다. 그 전에는 아주 쉬운 기회였고, 두 번째는 (수비를) 달고 던지는 기회였다. 선수가 자신의 타이밍에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며 박지원의 첫 3점슛을 돌아본 뒤 "이대성에 대한 수비와 로테이션 수비를 펼치는데 (박)지원이가 장점이 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계속 기용했다"고 수비력까지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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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김민수 인터넷기자] 누군가에겐 딱 하나의 3점슛이지만, 박지원에게는 알을 깨고 나오는 신호탄일지도 모른다.

박지원은 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18분 05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수원 KT의 76-73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날 박지원의 기록은 7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이다. 누군가에겐 다소 평범한 기록일 수 있지만, 박지원에겐 남다른 의미가 있는 기록이 포함되어 있다. 바로 시즌 첫 3점슛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박지원은 이날 3쿼터 6분 3초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3점슛을 성공했다. 직전 완벽한 3점슛 기회에서 패스를 선택했던 박지원은 다시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자신 있게 올라갔고, 박지원의 손끝을 떠난 공은 깨끗하게 림을 갈랐다.

박지원의 시즌 1호 3점슛에 벤치에 있던 동료들까지 일어나 열렬히 축하했다. 박지원 또한 손가락 세 개를 치켜 올리며 동료들의 환호에 호응했다. 박지원에게 3점슛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박지원은 그동안 슈팅에 큰 약점을 보였다. 포지션 대비 좋은 신장과 체격, 그리고 높은 에너지 레벨을 가진 가드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됐지만, 중용 받지 못한 이유다. 올 시즌 박지원은 이날 경기 직전까지 26개의 2점슛을 시도해 8개 성공에 그쳤고, 3점슛은 13개를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야투 성공률은 20.5%였다.

KT를 상대하는 팀들은 슛에 약한 박지원을 상대로 새깅 디펜스를 펼쳤다. 박지원 본인마저 자신감을 잃고 슛을 쏘기 전에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자연스레 팀 동료들의 공간이 좁아지고 공격 전개에 어려움이 생겼다.

수비를 통한 득보다 공격에서의 실이 커지자 박지원의 출전시간은 줄어만 갔다. 데뷔 시즌 16분 46초를 소화한 박지원은 지난 시즌 14분 37초 출전했고, 올 시즌은 평균 9분 48초를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처럼 한두 개의 슛을 넣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실제로 3쿼터 중반 박지원이 3점슛을 성공시킨 이후 상대 수비수는 박지원이 슈팅 모션을 가져갈 때마다 컨택을 위해 반응했고, 박지원은 돌파 혹은 패스를 통해 쉽게 공격을 풀어나갔다. 여러 감독이 슛의 성공 여부와 별개로 자신 있게 올라가는 것을 강조하는 이유다.

박지원은 좋은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상대 앞선을 틀어막을 수 있는 준수한 수비력을 갖춘 선수다. 1점 차 승부를 벌이는 치열한 경기일수록 박지원 같은 ‘에이스 스토퍼’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날 역시 박지원은 경기종료 직전까지 코트를 밟으며 상대 에이스인 이대성을 수비했다.

KT 서동철 감독은 “(박지원이 첫 3점슛을 넣었을 때) 그냥 기분이 좋았다. 본인에게 그 전 기회에서 던지길 바랐다고 했다. 그 전에는 아주 쉬운 기회였고, 두 번째는 (수비를) 달고 던지는 기회였다. 선수가 자신의 타이밍에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며 박지원의 첫 3점슛을 돌아본 뒤 “이대성에 대한 수비와 로테이션 수비를 펼치는데 (박)지원이가 장점이 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계속 기용했다”고 수비력까지 높이 평가했다.


박지원은 이날 시즌 1호 3점슛과 함께 시즌 최고 최다인 7점을 올렸다. 자신감을 되찾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가스공사를 상대로 쏘아 올린 첫 3점슛이 앞으로 활약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사진_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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