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을 깬 188cm 리바운더, 이것만 더해진다면…

울산/최창환 2023. 2. 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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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크면 유리하지만 신장이 필수 요소는 아니다.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리바운드를 따낼 수 있다.

궂은일을 도맡는 유형의 가드라는 건 익히 알려졌지만, 이 정도로 리바운드 능력이 좋은 선수였나.

김진유는 평균 20분 13초만 뛰고도 4.5리바운드를 기록, 국내선수 리바운드 부문에서 11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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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최창환 기자] 키가 크면 유리하지만 신장이 필수 요소는 아니다.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리바운드를 따낼 수 있다. 고양 캐롯 가드 김진유(29, 188cm)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궂은일을 도맡는 유형의 가드라는 건 익히 알려졌지만, 이 정도로 리바운드 능력이 좋은 선수였나. 그야말로 김진유의 재발견이다. 김진유는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활력소 역할을 하며 캐롯의 중위권 싸움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진유는 올 시즌 26경기에 출전, 평균 20분 13초 동안 3.1점 3점슛 0.7개 4.5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출전시간부터 스틸에 이르기까지 모두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수치다.

단연 눈길을 끄는 기록은 리바운드다. 김진유는 평균 20분 13초만 뛰고도 4.5리바운드를 기록, 국내선수 리바운드 부문에서 11위에 올라있다. 10위에 이름을 올린 원주 DB 빅맨 김종규(4.8리바운드)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한 지난달 21일 안양 KGC전에서는 29분 49초 동안 12점 17리바운드로 활약하기도 했다. 17리바운드는 외국선수까지 통틀어도 가드로 등록된 선수의 1경기 최다 리바운드 타이 기록이었다.

김진유는 올 시즌에 리바운드가 포함된 더블더블을 2차례 작성했다. 더불어 자신이 출전한 26경기 가운데 3차례 팀 내 최다 리바운드(타이 포함)를 기록했다. 국내선수 중 최다 리바운드는 9차례나 남겼다. 캐롯은 포워드 전력이 약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188cm 가드 김진유가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한 덕분에 약점을 그나마 메울 수 있었다.

김승기 감독 역시 최근 “이보다 더 잘할 수 없을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 궂은일을 다 맡아줘서 너무 예쁘다. 몸을 아끼지 않아 다치는 게 걱정될 정도다. 부상만 없었으면 좋겠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김승기 감독의 ‘페르소나’로 자리 잡는 듯했던 김진유 역시 사령탑의 지적을 피하진 못했다. 김승기 감독은 4일 현대모비스전에 앞서 “(문)성곤이처럼 궂은일 열심히 하고 찬스 때 3점슛 던지는 걸로 성공해야 하는 선수다. 잘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왜 다시 옛날로 돌아갔어? 아무한테나 패스하고’라며 질책했다. 찬스에서 더 자신감을 갖고 던졌으면 좋겠다. 안 들어갈 슛이 아니기 때문에 던지라고 하는 것이다. 안 들어간다고 뭐라 하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4일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진유는 이정현과 더불어 팀 내 국내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4리바운드를 따냈지만, 2점슛 1개와 3점슛 2개 등 야투는 모두 림을 외면했다. 자유투 2개 가운데 1개만 성공, 1점에 그쳤다. 1쿼터 중반에는 외곽에서 찬스를 맞았지만, 드리블 후 자신 없는 레이업슛을 시도해 김승기 감독, 손규완 코치로부터 레이저를 받기도 했다.

“돌을 던지더라”라며 쓴웃음을 지은 김승기 감독은 “진유는 어떻게 활용해야 한다는 게 나왔다. 다른 건 아무 것도 할 게 없다. 슛만 죽어라 연습하면 된다. 수비는 너무 열심히 해주고 있다. 여기에 슛까지 들어가면 농구를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손규완 코치가 (슛을)지도하고 있으니까 다음 시즌에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캐롯은 선수 구성상 3점슛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팀 컬러가 정립됐다. 김진유에게도 언제든 슛 찬스가 생길 수 있다. 리바운드와 궂은일로 팀에 기여하는 걸 증명한 만큼, 외곽에서의 볼 처리도 향상된다면 선수로서의 가치는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다. “안 들어갈 슛 자세면 얘기하지도 않았다.” 김진유가 새겨야 할 김승기 감독의 애정 어린 조언이다.

#사진_점프볼DB(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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