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인색한 자전거업계… “중저가 상품 판매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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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이후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며 매출이 급증한 국내 자전거 업계가 연구개발(R&D) 투자에는 적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자전거 업체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대에 불과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자전거 업계 매출 1위인 삼천리자전거가 2021년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14억25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3억8400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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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투자는 변동 없어 매출액 대비 비중 1%대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이후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며 매출이 급증한 국내 자전거 업계가 연구개발(R&D) 투자에는 적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자전거 업체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대에 불과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자전거 업계 매출 1위인 삼천리자전거가 2021년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14억25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3억8400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인 2019년(14억9900만원)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코로나19 이후 자전거가 비대면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2019년 871억600만원이던 매출액은 2020년 1208억5000만원, 2021년 1272억6800만원 등으로 올랐다. 매출이 올랐음에도 연구개발비 투자는 크게 변동이 없어 지난 3년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9년 1.72%, 2020년 1.50%, 2021년 1.12% 등이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연구개발비는 차년도 제품 출시 계획에 큰 영향을 받아 라인업 변동이나 신제품 출시와 연관이 있다”면서 “제품 출시 계획이 없으면 투자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삼천리자전거와 함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알톤스포츠도 연구개발 투자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톤스포츠는 지난 2021년 연구개발비로 7억1600만원을 투입했다. 2020년 5억2700만원 대비 35.9% 오른 금액이지만, 매출액 대비 비율은 1.43%에 불과했다.
알톤스포츠는 2021년 499억92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16년(525억6025만원)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 대비 11.3%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용 비율은 지난 3년(2019년~2021년)간 평균 1.56%에 그쳤다.
글로벌 기업들은 자전거 수요 증가에 따라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1년 전문 시장조사기관 Format Research가 이탈리아 자전거 및 부품 제조사 123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2%는 2017~2018년에 비해 2019~2020년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했다고 답했다. 또 44%는 2021~2022년에도 신제품 출시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기업의 R&D 투자는 고부가가치 브랜드 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자료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경주용 사이클 자전거로 비앙키, 피나렐로 등 유명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수한 기술력과 디자인 덕분에 세계적으로도 명품 자전거로 손꼽히고 있다. 세계 유력 자전거 대회에서도 이탈리아 브랜드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자전거 업계가 부품이나 소재 개발이 아닌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전거 업체들은 저렴한 중국산 부품을 조립해 중저가 상품을 만들어 파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보다는 현재 상황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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