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만머핀, 헬렌 파시지안·김택상 '반사와 굴절'展…3월11일까지

김일창 기자 2023. 2. 5.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리만머핀 서울은 오는 3월11일까지 헬렌 파시지안과 김택상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반사와 굴절'(Reflections and Refractions)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파시지안의 작품처럼 김택상의 '숨빛'(Breathing Light) 연작 또한 물의 반사적 요소와 그에 따른 빛의 특성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만머핀 서울에서 2월2일부터 3월11일까지 열리는 헬렌 파시지안과 김택상의 'Reflections and Refractions'展 전시 모습. 사진 온아트 스튜디오. (리만머핀 서울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리만머핀 서울은 오는 3월11일까지 헬렌 파시지안과 김택상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반사와 굴절'(Reflections and Refractions)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물질적, 개념적 측면에서 서구의 빛과 공간 운동과 동양의 포스트 단색화 운동의 뚜렷한 교집합을 조명한다.

헬렌 파시지안은 196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미니멀리즘의 하위 예술 운동으로 발전한 빛과 공간 운동(Light and Space movement)의 선구자로, 대기 및 천상의 요소가 지닌 미학과 인식의 관계를 탐구한다.

에폭시, 플라스틱, 레진 등의 산업 재료를 혁신적으로 응용한 작품들은 반투명한 표면이 빛을 여과하는 동시에 머금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파시지안은 작품을 한 번에 모든 것을 드러내지 않는 공간 속 '실재'(presence)로 여긴다. 관람자는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조각 주위를 맴돌며 지속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파시지안의 대표적인 '구'(Spheres) 연작을 선보인다. 내부에 부유하는 형상이 있는 밝게 채색된 구형 조각에 빛이 스며들면 빛과 반사면, 내부에 주조된 형태 간 상호 작용으로 왜곡, 환영, 굴절, 프리즘이 발생한다.

그 결과 조각들은 가까이 다가오는 동시에 물러나고, 나타났다 사라지며, 접근했다가 다시 멀어지는 듯 보인다.

'반사와 굴절'은 캐스트 에폭시로 제작한 파시지안의 벽면 설치 작업도 포함한다. 희미하게 새어나온 빛 혹은 반사된 카메라 플래시가 연상되는 각 작품 속 형상은 나머지 어두운 반사면과의 대비로 더욱 뚜렷하게 빛난다.

작품은 빛이 물에 입사할 때 나타나는 시각적 효과에 대한 작가의 지각 방식을 보여주며, 빛과 물이 닿는 공간 속 지점과 쉽게 포착할 수 없는 순간을 시각화한다.

한국 포스트 단색화의 주요 작가로 주목받는 김택상의 다색화는 그 자체로 독자적인 환경을 구축한다. 파시지안의 작품처럼 김택상의 '숨빛'(Breathing Light) 연작 또한 물의 반사적 요소와 그에 따른 빛의 특성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물과 빛을 머금은 듯한 캔버스가 특징적인 김택상의 신작을 다수 포함한다. 반투명한 회화 작업은 회화의 전통적 요소인 형식, 묘사, 서사 대신 여러 계조의 색으로 평면을 가득 채운다. 김택상은 그의 작업을 고도의 의도성과 일회적인 우연성에 기반한 물, 빛, 시간 등의 자연 요소로 축조한 공간적 구조로 인식한다.

그의 작업은 우연성과 의도성 간의 긴장을 모방 및 창조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아크릴 안료를 풀어 녹인 용액을 캔버스 천 위에 가득 붓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희석된 입자가 캔버스 표면 위로 가라앉기를 기다린다. 색을 흡수한 캔버스에 하나의 색층이 쌓이면 남은 물을 빼내어 캔버스를 건조시킨다. 김택상은 이 같은 과정을 수십 수백 번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덧대어지는 여러 겹의 층위는 서로를 드러내는 동시에 희미해진다.

이렇듯 두 작가는 모두 회절, 굴절, 산란과 같은 빛의 속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공간적 오브제와 환경으로 변환하는 고유한 능력을 제시한다.

ic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